중국 티베트의 음식 문화②
중국 티베트의 음식 문화②
  • 김한영 기자
  • 승인 2020.01.13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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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서장(西藏)의 차 문화와 음식(참파)에 이어 '텐차관(甛茶館)'  달콤한 차와 햇살내음이 풍기는 크고 작은 유명한 찻집을 그냥 지나칠 수없다. 서장의 여유로운 생활속에서 행복한 일들은 거의 모두 텐차관에서 생긴다. 전경(傳經)불경읽기 와 멍하니 햇빛를 쬐는 것, 강아지 산책시키는 것, 담소를 나누며 카드 게임을 즐기는 것, 연인들의 테이트 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서장의 '텐차관'은  주로 '라사(拉萨)' '르까저' 등 대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라사'에 제일 많다. '버궈거리'와 '부다라궁' 부근에 많이 모여 있다.  커피숍이 프랑스 사람들의 것처럼 '텐차관'은 서장 사람들이 찿는 곳이다. 한가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미래를 이야기 하는 곳이기도 하고 수다를 떠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점과 달리 서장의 텐차관은 향기가 나지 않아 향을 따라서 찿 을수가 없어 GPS를 이용 하거나 가게 간판으로 찿아야 한다. 여기서 팁을 하나 드린다면 전경(불경읽기) 끝낸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거나 나른한 오후에 자전거와 오트바이가 많이 주차되어 있는 곳을 가보면 인기 많은 '텐차관'이 있을 것이다.

전통 텐차관은 조명이 어둡고 좁다. 간단한 서구풍의 인테리어와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손님 앞으로는 복고풍 유리잔과 20세기 90년대의 온수병 하나가 전부이다.  큰 텐차관은 항상 손님으로 붐빈다. 삼삼오오 빽빽하게 앉아있 는것이 흡사 서로 온기를 나누는 것 같기도 하다. 실내에 자리가 없으면 사람들은 유리잔을 들고 실외 또는 계단에 앉는다. 혼자서 텐차관을 찿는 것은 조금은 외롭다. 우리나라 돈 몇십원에 불과한 한 잔 텐차로 한동안 멍때리기도 한다. 두 세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면 '아쟈'(여자종업원)'가 가져다 주는 몇백원 밖에 하지않는 한 주전자를 주문해 오후내내 만남의 즐거움을 느낀다. 텐차관은 선의의 전당이다. 서장사람들은 보시(布施)하는 습관이 있어 텐차관에 가끔 거지들이 동냥하러 오면 흔쾌히 테이블 위의 잔돈을 내어준다. 잔돈이 없어 "민뚜(敏度)" 없어요 라고 말하면 알아서 예의있게 지나쳐가고 돈을 받으면 "짜시라데(吉祥如意)복받으세요" 라고 축복의 말을 한다.

서장텐차는 약한 단맛이 나고 은은한 우유향과 더불어 천천히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려낸 차와 부드러운 햇살 아래 단골손님들의 웃음 섞인 목소리 그리고 옛날 건축에서부터 등받이 없는 의자까지 수십년 그대로가 텐차관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합해낸 것이다. 텐차관의 유래를 알아보면 이백년 전 영국 군인들이 서장 칩입시 티타임의 습관을 남겨 두었다는 설이 있고 옛날 많은 회족 난민들이 서장으로 피난 오면서 최초로 서장의 무슬린에서 텐차장사를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또 이웃나라 인도의 '라차'와 네팔의 '밀크티'가 상인을 통해 전해오면서 점차 변화되어 서장 텐차가 탄생했다는 설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정확한 역사를 모른다. 하지만 많은 여행자가 라사에서 텐차의 매력에 빠진다고 하니, 멋과 맛을 사랑 할 수밖에 없는 곳 바로 티베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