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하늘 고개너머 등짐 지고 가는 길
조근조근 구불구불 도리포 가는 길
조근조근 구불구불 도리포 가는 길
농부시인으로 알려진 김지섭(안동 와룡면) 씨의 두 번째 시집 "도리포 가는 길"이 글밭시인선에서 출간됐다.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시심을 꽃피우는 시인이 있기에 우리네 정서 또한 메마르지 않다.
"천만년 머나먼 너의 하늘엔 / 그 날의 햇살 아직은 눈부신데 / 오늘 여기 나의 하늘엔 분분한 눈송이 꿈결퍼럼 흩날리누나"
"추억에서" 전문을 살펴본 문학평론가 유성호(한양대국문학교수) 씨는 자신의 삶을 규율해왔던 기억들과 한편으로는 친화하고 한편으로는 길항하면서 가장 근원적인 삶의 표지들을 상상력으로 구축해 왔다는 해설을 한다.
육순을 앞두고 낸 첫 시집에 이어 이번에 낸 두번 째 시집은 시인의 애착도 남다르다고 한다.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의 영역을 시로 승화시키는 작업이야 말로 시인의 고통의 작업일 수도 있기에 농부라는 자의식의 전형적인 면모를 탈바꿈하려는 철학적 의미 부여 싯귀들도 돋보인다. 김지섭 씨 시세계를 짧게 평한 유성호 (문학평론가) 씨는 캄캄한 밤하늘을 밝히는 예지(睿智)의 별빛을 호평하기도 했다.
김지섭 시인은 (사)한국작가회의회원이며 글밭동인이기도 하다. 첫시집으로는 "안토니오코레아의 알비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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