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정초에 가면 좋은 울산
[우리 산하] 정초에 가면 좋은 울산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1.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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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가면 더욱 좋은 울산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뜨는 간절곶 해안가에 있는 느린 우체통. 이승호 기자

 

울산 정초에 가면 좋고 밤에 가면 더욱 멋진 울산을 소개한다. 울산광역시는 중구, 남구, 동구, 북구 4개의 구와 울주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는 약110만 명이며, 우리나라에서 주민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주력 산업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이다. 문화유산으로는 신선기시대에 제작된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호)와 청동기시대 제작된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국보 2점이 있다. 국보28호는 당시의 고래잡이 방법과 어구, 사냥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울산은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오늘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을 포함된 솔바람길을 소개한다.

간절곶에는 시리도록 푸른 풍차가 운치를 더한다. 이승호 기자
간절곶에는 시리도록 푸른 풍차가 운치를 더한다. 이승호 기자

 

간절곶(艮絶串) 이길곶이라고도 부르며, 울산의 최남단, 기장 원자력발전소가 보이는 지점으로 육지가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간절곶이다.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동쪽 해안으로, 북쪽 서생포와 남쪽 신암리만 사이에 돌출된 부분이다.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제일 먼저 빠알간 우체통이 눈에 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큰 우체통이다. 위쪽에는 간절곶 등대가 있다. 간절곶이라는 이름은 먼 바다에서 간절곶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 호미곶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일출 장소이다. 간절곶의 일출은 정동진보다는 5분, 호미곶 보다는 1분 빨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1월 1일 아침 7시 32분에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매년 새해 첫날은 구름 같은 인파가 찾는다고 한다. 다른 곳에 비해 주차공간이 여유 있다. 한 곳에 주차 후, 푸른 하늘 보다 더 시린 네덜란드 풍의 풍차와 겉모습이 예식장 같은 드라마세트장 카페가 있다. 메이퀸, 한반도, 욕망의 불꽃을 촬영한 장소이다. 흰색 외벽이 화려하면서도 품위 있는 건물이다. 실내는 다양한 구성에도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이다. 2층에서 창문으로 보이는 동해바다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입장료는 없으며, 커피를 주문해 먹으면 된다. 등대와 울산해양박물관과 함께 도보로 둘러볼 수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하늘의 은하수 보다 아름다운 은하수 길이 있다. 이승호 기자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하늘의 은하수 보다 아름다운 은하수 길이 있다. 이승호 기자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은 16만여 평방미터에 봄에는 꽃양귀비, 작약 등 6천만 송이 봄꽃이 만개한다. 전국 최대 수변초화단지다. 가을에는 국화와 덩굴터널, 꽃아치 등 다양한 국화조형물로 2만7천여 평방미터를 가득 채운다. 태화강 뚝방 옆으로는 그 유명한 십리대숲이 자리하고 있다. 태화강변 넓은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두 번째로 2019년에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고 편안한 십리대숲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이 길을 걸으면 없던 사랑도 생긴다는 '태화강 십리대숲 은하수길'이다. 가보기 전에는 요즈음 흔한 감동을 크게 주지 못하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줄 알았다. 밤중에 깜깜한 대숲을 들어셨다. 조금 지나자 깜짝 놀랐다. 하늘의 은하수 보다 더 빛나는 푸른 대나무와 어울리는 환상의 은하수 길이 나타났다. 신비하고 오묘한 기분이다. 누가 이런 발상을했을까 추운 밤었지만 많은 가족과 여인이 걷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리란 예감이 든다. 진작 오지 못함을 후회해 본다.

해질 무렵 태화강변에는 수십만 까마귀 떼의 군무가 장관이다. 이승호 기자
해질 무렵 태화강변에는 수십만 까마귀 떼의 군무가 장관이다. 이승호 기자

 

대나무숲으로 인한 또 다른 볼거리를 알았다. 해질 무렵 십리대숲 상류지점 삼호교 위쪽 대숲에는 수십만 마리의 까마귀떼가 잠 잘곳을 찾아서 이곳을 찾는 모습이 장관이다. 티비에서만 보았던 가창오리떼 모습과 비슷하다. 저녁 노을에 겹쳐보이는 까치떼의 군무는 넋을 잃고 보았다. 까마귀들은 다른 지역에도 출몰하지만 특히 울산에 엄청난 무리가 몰려드는 이유는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의 추운 곳에 서식하는 까마귀가 월동을 위해 따뜻한 우리나라를 찾는데 울산 부근 농촌의 논밭 등에는 먹이가 풍부하고, 태화강의 울창한 10리 대숲이 까마귀 잠자리에 적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까마귀는 까치보다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더 이로워서 까마귀가 길조라고 한다. 새로운 볼거리,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이런한 현상은 죽었던 태화강이 살아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자연생태 복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명심할 것은 까마귀떼를 볼려면 최소한 해지기 20여 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주차는 삼호교 상류 도로변에 주차하면 된다.

해송, 기암괴석,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대왕암 공원. 이승호 기자
해송, 기암괴석,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대왕암 공원. 이승호 기자

 

해파랑길 8코스 중 대왕암 솔바람길: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의 해파랑길은 부산시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해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걷기여행길을 일컫는다. 동해안을 따라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770km이다. 그 중 울산에 속한 솔바람길 초입에는 울산대교 전망대가 있다. 울산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을 연결한다. 일본 아카시 해협대교(경간 1,991m), 중국 룬양대교(1,400m), 장진대교(1,300m)에 이어 단경간 1,150m로 세계4번째, 국내 최장인 단경간 현수교이다. 울산만과 자동차, 석유화학, 중공업 등 울산의 주요 산업체를 모두 볼 수 있다. 밤에 보는 야경은 하늘의 은하수 같이 아름답다. 입장료는 없다. 이용시간은 아침9시 부터 밤9시까지이다. 둘째,넷째 월요일 휴무이다. 대왕암공원 주차장에 주차 후 20분 정도 소리체험관 방향으로 내려가면 슬도를 만난다. 석양이 아름다운 슬도는 파도가 부딪힐 때 나는 소리가 거문고 연주처럼 들린다고 슬도라 부른다. 오랜 세월 조개가 뚫어 놓은 자그마한 구멍으로 섬 전체가 뒤덮여 일명 곰보섬이라고도 불린다. 신기하다. 조개가 뚫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바닷가 데크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대왕암이 나온다. 붉은색의 기암괴석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절묘하다. 육지와 대왕암을 이어주는 대왕교 또한 야경의 명소이다. 트레킹코스는 우측으로 바다를 끼고 일산해변으로 가는 길을 택하면 소나무와 바위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은 여유 있다.

가족여행의 최적지 울산 대왕암공원. 이승호 기자
가족여행의 최적지 울산 대왕암공원. 이승호 기자

 

tip: *가는 길:대구→경부고속도→태화강십리대숲(소요시간 약1시간 30분) *고래바다여행선 연안코스 대인 1만5천원. 문의:052) 226-1900 *동구 일산수산물센터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대성초장 010-3444-6833 *고래고기는 장생포 고래박물관 주위에 많은 식당이 있다. *주위에 가 볼만한 곳: 외고산옹기마을, 장생포고래박물관, 웅산대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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