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요추 척추 전방 전위증
[건강칼럼] 요추 척추 전방 전위증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1.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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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석 센터장
방우석 센터장

저의 초등학교 시절, ‘사회’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제가 석가탑이라는 건축물을 처음 본 것이 그때 그 교과서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이때 석가탑을 사진으로 처음 보며 든 궁금증은 '세로를 용납하지 않는 지구의 엄중함을 신라인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저렇게 큰 돌들을 무너지지 않게 쌓을 수 있었을까?' 였습니다. 하지만 원리는 간단했습니다. 어렸을 적 매일 하며 놀던 10원짜리 동전 쌓기에 그 비법이 있었던 것이지요.

지구에 있는 물건들을 중력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높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은 가능한 한 그 물건들의 면이 많이 접하게 하는 법, 즉 가지런히 쌓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수많은 건축물들이 지구에 서 있을 수 있는 비법입니다.

인간의 신체도 건축물들이 따르고 있는 이 비법을 어길 수 없습니다. 큰 문제없이 직립보행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 비법을 잘 따라야 하는 것이지요. 인간의 척추는 26개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1개, 미추 1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척추라는 구조물은 원기둥 모양의 척추체와 원판 모양의 추간판이 마치 높은 동전 쌓기에 성공했을 때처럼 가지런하게 쌓여 있어야 직립보행 시 문제를 덜 일으킵니다. 하지만 만약 이 가지런한 배열이 한 군데라도 어긋나게 되면 바로 그 동네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통증이지요. 이 ‘어긋남’의 질환이 바로 오늘 이야기해드릴 ‘요추 척추 전방 전위증’이라는 병입니다.

‘요추 척추 전방 전위증’ 이란 아래 요추뼈에 비해 위 요추뼈가 전위, 다시 말해 앞으로 돌출된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배열의 ‘어긋남’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어긋남으로 초래되는 불안정함은 허리의 기계적인 통증을 일으킵니다.

움직이면 악화되고 쉬면 호전되는 양상의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긋남이 심할 경우에는 척추체 바로 뒷부분을 타고 내려오는 척추신경의 공간이 협소해져, 양 하지 저림이나 하지 근력 약화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노년층에게 어렵지 않게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척추관 협착증과 달리 환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모든 척추 질환이 그러하지만 이 병도 방사선학적으로 진단되더라도 일단 증상의 수준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요추 전방 전위증’은 비수술적 치료법 (물리치료, 약물치료, 시술적 치료 등등)의 효과가 척추관 협착증에 비해 덜 지속적이고 부족한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어긋남’의 구조적인 문제를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해결하지 못하여 결국 나사못 고정술을 통한 ‘어긋남’의 교정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최종 방법인 수술적 치료까지 내다보아야 하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보다 더욱 세밀한 치료의 계획을 요합니다.

세월의 흐름은 공평합니다. 오래된 건물은 낡아져서 내구성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작은 지진에도 벽이 무너져버리기도 하지요.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두발로 아장아장 걷는 일이 성공하여 박수받던 코흘리개 시절부터 척추는 우리의 보행을 유지해 주기 위해 끊임없이 중력과 싸워야 합니다.

이 글이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척추의 ‘어긋남’이 발생해버린, ‘요추 척추 전방 전위증’을 가지게 된 독자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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