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물렀거라! 2020 전국새해알몸마라톤대회 열려
추위야 물렀거라! 2020 전국새해알몸마라톤대회 열려
  • 김응환 기자
  • 승인 2020.01.06 13:53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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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구 전국새해알몸마라톤대회 개최

 

제13회 대구 2020 전국새해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두류야구장 출발선을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는 모습. 김응환기자

1월 5일(일) 제13회 전국새해알몸마라톤대회가 대구육상연맹 주관으로 두류공원에서 개최됐다. 한겨울인데도 전국에서 찾아온 1098명(10km 766명, 5km 332명) 건각들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의를 탈의한 채 두류공원 순환로를 달리기 열기로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이 상의를 탈의하고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바디페인팅 하여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김응환기자

두류야구장을 출발하여 공원 일원을 5km는 한 바퀴, 10km는 두 바퀴를 순환하는 코스로서 출발 전에는 제법 쌀쌀한 영하의 기온이었다. 참가자들은 남자는 반드시 상의를 완전 탈의하고 달려야 하고, 여자는 자유 복장으로 달릴 수 있었다. 새해 첫 참가하는 대회라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가슴이나 등에 세기고 달리는 주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중 가장 많은 문구는 역시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었다.

원태네 가족, 서원태(43) 혁준(11 초등3) 준혁(7 초등입학 예정) 3부자의 출발전 포즈를 취한 모습. 김응환기자

참가자 중 최고령자는 동구 방촌동에 사는 전창욱(74) 씨였고, 최연소자는 원태네 가족으로 신청한 서준혁(7) 군이었다. 북구 태전동에 살고 있다는 서원태(43) 씨는 평소 본인이 마라톤을 즐겨하는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3학년인 혁준 군과 새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준혁 군에게 인내심과 끈기를 가르치고 싶어서 삼부자가 함께 참가했다고 말했다.

5km 남자부 1위 노수아(남구육상연맹), 여자부 1위 김채환(남구육상연맹) 수상자 입상 후 인터뷰 모습. 김응환기자

마라톤대회가 별로 없는 한겨울이라서 그런지 전국에서 이름 있는 마라토너들이 꽤 많이 참가했다. 그래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10km 부에서는 청년부와 장년부로 나누어 시상했는데, 청년부는 울진에서 온 장성연씨가 33:42 기록으로, 장년부는 구미에서 온 백정열씨가 33:53 기록으로 각각 1위로 골인했다. 10km 여성부에서는 북구 학정동 박임숙씨가 40:45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5km 남자부에서는 대구 남구육상연맹 소속 노수아씨가 17:40 기록으로, 여자부에서는 역시 남구육상연맹 김채환씨가 21:59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주관한 대구육상연맹 최영수 회장은 새해알몸마라톤대회가 13년 동안 지방의 명품마라톤대회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천혜의 아름다운 두류공원로와 대구시민의 따뜻한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추운 날씨에도 전국에서 찾아준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대구가 2024년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를 꼭 유치하여 육상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요 근래 날씨 중 달리기에는 아주 좋은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새해알몸마라톤대회가, 예년보다는 대회진행과 먹거리 등 참가자들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속에 마무리되었다. 필자가 소속된 모임에서 커피봉사를 하면서 취재를 했는데 참가자 다수가 내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알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의 바람처럼 경자년 새해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