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먹는 '백설기'
새해에 먹는 '백설기'
  • 노정희
  • 승인 2019.12.31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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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 ‘흰무리’
- '떡'의 본 뜻은 '찐 것'

명절이나 세시풍속, 집안 행사 때마다 할머니가 쉬이 만드는 떡이 인절미와 백설기였다. 찹쌀을 물에 불렸다가 쪄서 절구에 찧어 고물을 묻히면 인절미가 되었고, 멥쌀을 불렸다가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찧어 체에 내려 시루에 안쳐 찌면 백설기가 되었다. 멥쌀가루에 제철에 나오는 콩이나 밤을 넣기도 하고, 특별한 날은 멥쌀 한 켜에 고물 한 켜, 켜켜이 손질해서 시루떡을 만들었다.

떡은 ‘찐다’라는 옛말의 동사 ‘찌다’가 명사가 되어 ‘찌기-떼기-떠기-떡’으로 변화된 것이다. 떡의 본뜻은 ‘찐 것’이다.

옛날에 서울 남산(南山) 쪽 마을 사람은 술을 잘 빚었고, 북촌(北村)에는 떡을 잘 만들었다고 한다. 남산 쪽 서민은 술을 마시며 애환을 달래고, 북촌의 부자들은 각종 떡을 만들어 먹으며 사치를 부렸다. 당시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촌(南村)은 술맛이 좋고 북촌(北村)은 떡 맛이 좋다’ 하여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이 전해져 왔다.

떡은 재료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고 지방마다 풍토와 산물이 달라 모양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지리적 배경은 지방의 특징과 개성을 담아 향토성을 띠게 되었다.

요즘 서양 음식인 빵집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화려했던 우리의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떡집은 간간이 눈에 띌 뿐이다. 현재 외식산업 추세로 볼 때 대기업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소형 가게는 설 자리를 잃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기업에서 다양한 종류의 떡을 시판하여 젊은이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해이다. 떡을 먹으랴, 빵을 먹으랴.

새해이니만큼 백설기를 준비한다. 백설기는 하얗게 쪄낸 떡으로 ‘흰무리’라고 부른다.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이라는 뜻으로 기본적으로 아기의 백일과 첫돌 상에 오른다. 사찰에서 재를 올리거나 가정에서 제사를 지낼 때, 명절이나 생일에 보편적으로 먹는 떡이 백설기이다.

백설기를 만들 때는 멥쌀을 대여섯 시간 불렸다가 물기를 뺀 후 분쇄기에 간다. 멥쌀가루 만드는 게 불편하다면 큰 마트에서 사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다.

준비물은 멥쌀 1kg에 소금 1스푼과 설탕 1컵, 물 1컵이면 된다.

만드는 법은

1. 멥쌀가루에 물(소금 녹인 물)을 붓고 비빈 후 체에 두어 번 내린다.

2. 쌀가루에 설탕 1컵을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3. 딤섬기나 찜 냄비에 젖은 보를 깔고 설탕을 솔솔 뿌린 다음(떡이 보에 안 붙고 잘 분리된다) 쌀가루를 부어 수평으로 다독여 준다.

4. 안친 쌀가루에 미리 칼금을 넣어주면 찐 다음에 손질하기가 편리하다.

5. 젖은 보자기로 덮은 후 뚜껑을 닫고 김이 오른 찜기에 올려 20분 정도 찐다.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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