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달인' 우하영 씨
'우리말 달인' 우하영 씨
  • 전태행 기자
  • 승인 2019.12.28 10:2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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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쟁이 시니어 기자로 다시 한 번 유명세를 탄 그의 활동

대구 수성구청 소식지 편집위원 우하영(68) 씨는 글을 통해 슈퍼스타가 됐다. KBS ‘우리말겨루기’에 시민기자로 출전해 두 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 시니어란에도 우리말 소재로 한 독특한 지식들을 소개해 독자들에게 기사가 흥미롭다는 평과 함께 큰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글쟁이 시니어기자로 다시 한 번 유명세를 탄 그의 활동상이 공중파 방송에 잇달아 방영 되면서 일약 유명인이 됐다. 이에 그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전격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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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고 행복하기 그지없다며, 노익장을 과시하며 두 엄지손가락을 힘껏 올리고있다.

- 이렇게까지 우리말 공부에 심취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요?

10여 년 전 신문에 독자투고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국어사전을 가까이 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그간 중앙 및 지방일간지 비롯하여 불교 화광신문 직능단체 회보지 등에 보도된 70여 편의 기사를 스크랩북으로 만들어 유산용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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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우리말겨루기’에 시민 기자로 출전해 두 차례나 최종 우승경력이 있는신문

- 우리말 공부의 의미나 존재가치에 대한 소신이 무엇인지요?

우리말 공부는 나의 아바타(분신), 일상의 구실 또는 인생의 제1반려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형 국어사전은 두 권은 해어지고 닳아 여기저기 기웠거나 덧붙여 너덜너덜합니다. 저는 이것을 늘 베게삼아 잔답니다. 최근에는 제2반려자로 처져있던 집사람을 1순위반려자 했더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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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한 대형국어사전 두 권을 내 보이고 있다.

- 우리말 매력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시의 적절하고도 꼭 알맞게 표현한 살아있는 말 한 토막은 폭주하는 기관차도 멈춰 세우고 대들보도 들썩이게 합니다. 국가 간 전쟁이나 개인 간 분쟁싸움조차도 억제하지요. 같은 단어라도 어감이나 발음의 장단에 따라 그 뜻이 천양지차가 됩니다. 같은 낱말일지라도 어의에 따라 정반대로 풀이 되는 등, 말의 변화무쌍함은 그야말로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어휘는 감탄, 놀람, 절규 등 강한 느낌들을 나타내 주고, 다양한 문장 부호와 달금하게 말맛을 높여 주면서 풍부한 어휘를 생산해 무궁무진한 표현의 공간을 창조해 줍니다. 큰말 ·작은말· 센말 ·거센말 ·여림말 ·높임말 ·유의어 등 감초 같은 관련어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감동과 교훈 그리고 경제적 의미가 녹아 응축된 말이 듣기에 좋지요. 백 마디 말보다 말발이 센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는 능히 한국어의 백미로 꼽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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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금하게 말맛을 높여 주면서 풍부한 어휘를 생산해 무궁무진한 표현의 공간을 창조하기위해 사전을 보고있다.

- 향후 거취는?

걸어 다니는 우리말 인간 사전1호 숙원을 꼭 이루고자 합니다. 바른 말 잘하고 바른 글을 잘 쓰는 바른 사람이 바른 대접받는 바른 사회구현에 우리말지기로서 일조하겠습니다. 더불어  심금을 울리는 글로 보다 품격 있고 건전한 시니어 문화 창달 및 위상제고를 위한 사회분위기조성에도 견마지로를 다할 것입니다. 비록 음은 낮으나 음색은 중후하고 웅장한 ‘콘드라 베이스’ 같은 시니어가 되는 것이 남은 바람입니다.

인생 삼모작을 활기차게 꾸려나가는 요즈음이야 말로 정말 살맛나고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고희를 목전에 둔 지금이 기자하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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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 시니어란에도 우리말 소재로 한 독특한기사

한때 공인과 사인의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한 바 있는 그는 환한 미소로 노익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