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매일 구독자님, 올해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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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1.03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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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로 살아보면 천국이 보입니다

누구나 해가 바뀌면 골고루 한 살씩 먹습니다. 어떤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서너 살씩 더 먹기도 하고, 맘이 착해서 서너 살씩 남에게 그냥 주는 이도 계시지요. 동갑인데도 더 늙어 보이고, 더 젊게 보이는 것은 다 그사람이 가진 '마음자리' 입니다.

어영부영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도 갈망하던 내일입니다. 어찌 헛되이 하루를 보내시렵니까!

장수마을 95세 사슴농장 어르신에게 여쭤 보았습니다.

"사슴이 몇 마리나 되나요?"

"289마리"

"그럼 올해 어르신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한 90은 넘었는데, 끝자리는 잘 모르겠어"

"아니, 사슴 숫자는 정확히 헤아리면서 나이를 모르시다니요?"

"그거야 사슴은 훔쳐가는 놈이 많아서 매일 세지만 내 나이야 훔쳐가는 놈이 없으니 기억해둘 필요가 없지"

 

"어르신. 95년을 살면서 많은 사람이 어르신을 욕하고 음해도 당했을 텐데, 스트레스를 어떻게 참으시고 이렇게 오래 사세요?“

"그거야 쉽지. 욕을 하든 말든 내버려 뒀더니 다들 먼저 죽어버리데. 나 욕하던 녀석은 지금은 세상에  하나도 없어

어르신은 되려 제게 묻습니다.

"자네도 오래 살고 싶지. 암 그럴거야. 바보로 살아 보게나. 아마 천국이 보일거야" 詩 몇 줄을 커다랗게 읽어줬습니다.

"내가 바보가 되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웃는다.
지보다 못한 놈이라고 뽐내면서 말이다. 
 
내가 바보가 되면 마음씨 착한 친구가 모인다.
불쌍한 친구를 돕기 위해서.. 
 
내가 바보가 되면 약삭빠른 친구는 다 떠난다.
도움받을 가치가 없다고.. 
 
내가 바보가 되면 정말 바보는 다 떠나고
진정한 친구만 남는다. 
 
내가 바보가 되면 세상이 천국으로 보인다.
그냥 이대로가 좋으니까" 

톨스토이가 지은 詩 '바보 이반' 중의 몇 구절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어르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 세상 모든 집착을 던져버린 '무념무상' 바보같은 생각들이 곧 장수의 비결이란 말이지요.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어르신을 뵈면 한결같이 순진무구한 어린이 얼굴을 대하게 되지요. 바로 '聖人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필자는 '유머&에세이'에서 웃음을 창작·발굴해서 무료로 드립니다. 그러니 제 나이도 서너 살씩 자동으로 나눠 주게 되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젊어가는 제가 행복합니다.

누굴 부러워하지 마세요. 재벌들 다 죽지요. 권력가들 다 죽지요. 고급 차 타는 사람 죽지요. 신사 숙녀, 모두 죽습니다. 그렇습니다. 다 죽습니다. 죽는 게 사실이라면 사는 동안에 건강하고 즐겁게 사셔야 합니다.

오늘 아침 시니어 매일을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어제 돌아가신 분은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이 행복한 일을 여러분은 지금 하고 계시는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행복입니다!

<장수에 관한 나라별 건강 속담>을 드립니다.

* 사람은 병보다, 치료 때문에 죽는다/프랑스

* 음식을 충분히 소화하면 불치병이 없다/인도

* 건강과 다식(多食)은 동행하지 않는다/폴투갈

* 건강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일본

*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네덜란드

* 병을 숨기면 약이 없다/에디오피아

* 병을 알면 거의 다 나은 것이다/영국

* 병을 앓는 사람은 모두 다 의사이다/아일랜드

* 의사가 병을 고치면 해가 보고, 환자를 죽이면 땅이 숨긴다/미국

*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미국

* 좋은 아내와 건강은 최고의 재산이다/영국

* 걸으면 병이 낫는다/스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