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산수화, 합천 황강의 비경
한 폭의 산수화, 합천 황강의 비경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9.12.23 1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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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강에서 초겨울의 비경을 담다.
햇볕과 물안개와 어부가 어우러진 황강. 이원선 기자
햇볕과 물안개와 어부가 어우러진 황강. 이원선 기자

황강은 낙동강의 한 지류로써 경남 거창군 가북면의 산악지대에서 발원하였다. 길이는 111km에 달하며 합천댐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보조댐을 거쳐 일정한 수량으로 부드럽게 합천은 감싸 흐르는 강이다.

물안개가 있어 아름다운 황강. 이원선 기자
물안개가 있어 아름다운 황강. 이원선 기자

어떻게 보면 여는 강처럼 그저 평범하기만 황강, 그 황강이 겨울의 초입으로 접어들면서 사진애호가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새벽을 지나 동이 틀 무렵이면 강 전체를 포근히 감싸고도 남을 만큼 물안개가 핀다. 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맞아 많은 지사님들이 진을 친다.

이른 새벽 철새들의 군무가 환상적인 황강. 이원선 기자
이른 새벽 철새들의 군무가 환상적인 황강. 이원선 기자

 

은은하게 대지에 내려않은 햇살이 있어도 좋지만 없으면 또 없는 대로 멋이 있다. 자욱하게 강을 뒤덮는 물안개 속에서 꿈인 듯 생시인 듯 철새들이 힘찬 날갯짓으로 날고 노를 젓는뱃사공이 아련한 시선 속에서 느릿하게 등장한다. 카메라에 담고 보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새벽을 반납하고 소풍 가는 전날의 저녁처럼 전전반측 뒤척인 밤이 오히려 고맙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가 절묘했던 황강. 이원선 기자
사람과 자연의 조화가 절묘했던 황강. 이원선 기자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면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투명한 보석처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