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아프다〕 노인 32% "월 의료비 10만원 이상 부담한다"
〔시니어가 아프다〕 노인 32% "월 의료비 10만원 이상 부담한다"
  • 염해일 기자
  • 승인 2019.12.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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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노인 "하루 30분 운동"
고기는 주 1회, 간식은 주 3회
사회활동 '제2의 노화'방어책

 

Y(74세)씨는 12년 전 간암 판정을 받고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간이식 후 매일 밤 9시에 자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1시간 30분 동안 온몸운동을 한다. 오후에는 만보를 걷는다. 매주 2회 어르신들에게 한글교육봉사, 주 1회 학교 현장에서 뿌리 수업과 학습자료 준비, 대학가요동아리에서 최신가요를 배우고, 대학원 강의를 듣고 있다. 또 간이식 후 수필가로 등단하여 매년 설과 추석에 수필집을 펴내 작품집이 열일곱 권이나 된다. 위기를 극복한 그는 “나이가 들수록 하는 일이 있어야 하고, 항상 긍정적 마음을 갖고,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을 꾸준히 하여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2011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88.5%(여성93.7%, 남성 81.8%)는 한 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68.3%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고 한다.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대학교수와 의료계 자문을 받아 60, 70대 연령층 83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내용은 생활 습관, 운동, 식사, 건강상태, 의료비 부담 실태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일을 하고 있는 노인이 66.7%인 반면에 33.3%는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하는 일 가운데 운동이 가장 많았고, 봉사활동과 취미활동이 그 뒤를 이었다.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노인이 64.2%를 차지하는 반면에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로 잠 못 이루는 노인들도 35.8%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반면에 16.5%는 운동을 조금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81.1% 노인들은 1주일에 3일 이상 운동을 하는데 걷기운동(29.1%)이 가장 많고, 헬스와 스트레칭이 그 뒤를 이었다.

식생활에서는 하루 세끼 모두 식사한다는 사람이 81.5%고, 이들 가운데 53.8%는 약간 부족한 듯 식사하며, 12.5%는 적게 식사한다고 응답했다. 76.3%는 채소, 우유, 과일을 1주일에 3일 이상 먹고, 고기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 노인들이 91.3%이다. 간식은 1주일에 3일 이상 먹는 노인이 76.3%다.

약을 한 가지 이상 먹고 있는 노인이 70%이다. 32.1%는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그 뒤를 전립선비대증, 척추협착증, 당뇨병 관련 약이다. 한 달간 부담하는 의료비는 3만~5만원이 37%이고, 10만 원 이상 부담하는 노인들도 32%나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을 고치면 제2의 노화를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미령 대구대 고령사회연구소장(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 교수)은 “노인들 대부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기능장애로 독립심을 상실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노화는 나이와 관련된 변화로 아무도 막을 수가 없지만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개인의 노력으로 제2노화를 늦추는 게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