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시(詩)적 영감
자연이 주는 시(詩)적 영감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12.09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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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교감하고 하나가 되면
형언할 수 없는 예술적 감각을 창조하다 .

나이를 먹으면 ‘추억으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 시절 감아둔 삶의 테이프를 펼치면서 살아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무심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면서 철없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거워할 때도 있다.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 잘못된 점을 수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다시 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잘 소화를 시켜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면, 삶을 윤택하게 영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야생마처럼 산을 뛰어다니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마음의 저장고에 저장되어 시적 영감의 근원으로 깊게 자리 잡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어렸을 때 마음에 고통이 있을 때마다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을지도 모른다. 자연을 시의 소재로 삼되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면서도 감각적인 경험을 능가하는 정신의 신비한 경험을 매우 중요시 하게 된다. 내면 정신과 자연의 외부세계를 결합시키는 정신능력으로 몹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보다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순결한 영혼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깊은 심안으로 솟아 나오는 영적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되므로 모든 것은 영혼을 가진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육체의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눈과 귀로 객체의 본질을 감지하여 자연 속에 내재해 있는 생명력을 인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상상력이란 사물을 통해 무한한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며, 객체를 주체화하고 시인의 내면 정신과 자연의 외부세계를 결합하는 정신능력이다. 인간과 자연은 전체의 일부분으로써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면서 전체에서 분리 될 수 없다고 본다. 자연은 어린이와 같은 순진무구의 세계이다. 꽃들과 나무, 들, 산과 강의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은 정신과 정서 속에 순화되어 훌륭한 인격과 도덕심을 길러 준다.

생명이 넘치는 자연과 친숙해져 들판과 숲의 방랑자로서 자연으로부터 끊임없이 황홀감과 깊은 즐거움을 얻게 된다. 그때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 지상의 온갖 신비를 예리하게 관찰하는 심안을 터득하게 된다. 인간의 기계문명,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 산업화 등으로 인류의 삶은 문명의 혜택을 입어 육체노동에서 해방 되었으나, 정서적인 삶은 불안과 고독으로 나타났다. 자연을 통하여 인내를 배우면서 자연으로부터 기쁨과 환희를 느끼고, 모든 사물과 자연과 대화하며 호흡하는 대상으로 삼아 가면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에 느끼고 자란 모든 자연과의 교감은 시인으로서의 소질이 있음을 일깨워준 원동력이 된다. 외적인 면으로 영향을 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내적인 영향을 주는 풍부한 문학세계의 접촉은 시적 잠재의식을 자극해 주는데 충분하다.

Locke에 의하면 인간의 타고난 정신은 원래 아무런 생득관념(生得觀念) 없이 순수한 공백 상태였는데, 외계의 대상에 대한 지각작용과 다양한 성격의 경험에 의해 공백상태가 채워지게 된다. 인간정신은 외계대상에 대해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위치에 있을 따름이다. “모든 훌륭한 시는 강렬한 감정의 자연발생적인 넘쳐흐름이다”(Every great poem is a spontaneous overflow of intense emotions) 말처럼, 자연관의 형성은 바로 시인이 자란 아름다운 공간적 배경에서 비롯된다. 실제적 경험이 어린 시절에 만들어지고 쌓여져서 어른 시절에 회상되어 살아난다.

인간이 인간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자연이 동일화 될 때 비로소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자연은 자연다워진다. 자연의 영혼이 인간의 영혼과 교감함으로써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인간은 아름다움과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을 스승으로 생각하며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통해 세상의 고통과 고독을 해소시키는 진정한 쾌락과 도덕적 치유력을 얻을 수 있다. 자연 속에 감정을 통해 마음의 고뇌를 치유하고 자연은 인간에게 정신적 육체적 위안을 준다. 인간의 정신적 고향이며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여기에서 자연으로부터 배운 시적 영감을 얻음으로써 훌륭한 시(詩)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위대한 시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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