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떡볶이’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떡볶이’
  • 노정희
  • 승인 2019.12.08 1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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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의 웰빙 추세
-떡볶이의 세계화, 영문 표기는 ‘Topokki’
위-간장떡볶이, 아래-고추장떡볶이

떡볶이가 변화하고 있다. 학교 앞 허름한 분식집에서 허기를 때우고자 먹었던 떡볶이는 옛말이 되었다.

떡볶이의 프렌차이즈화에 따라 다양한 메뉴와 카페 형태의 실내로 꾸며진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고급 식당에서도 떡볶이는 정식 메뉴에 올라있다.

떡볶이는 궁중음식에서 유래되었다. 1800년대 말의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떡볶이가 처음 등장한다. ‘양념장과 물을 붓고 은근히 끓이는 찜의 한 종류’로 기록되어 있다. 음식의 변화에 따라 떡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아 간장으로 간을 했으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하여 ‘궁중떡볶이’다.

간장 떡볶이에서 고추장 떡볶이로 변한 시점은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알수 없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고추장을 섞어 매운맛을 낸 떡볶이는 1950년대 이후부터로 추정되며 서서히 서민들의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간장으로 간을 한 '간장떡볶이'
간장으로 간을 한 '간장떡볶이'
고추장떡볶이
고추장떡볶이

떡볶이는 무한 변화를 하고 있다. 재료가 밀가루에서 쌀가루로, 모양도 길쭉한 떡 모양뿐만 아니라 별, 꽃, 동물형태까지 만들어 어린아이와 젊은이를 공략하고 있다. 짜장떡볶이, 마늘떡볶이, 라면 떡볶이, 치즈떡볶이, 곱창 떡볶이 등 종류도 다양하고 케첩, 카레 등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떡볶이는 웰빙 추세에 맞춰 버섯과 해물 등을 넣어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떡볶이 박물관을 건립하고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해서 철자가 길고 복잡한 ‘Tteokbokki’를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Topokki’로 영문 표기했다.

음식은 누구나 창작할 수 있다. 재료에 맞춰 만들면 된다. 간장을 넣으면 ‘간장떡볶이’. 고추장을 넣으면 ‘고추장떡볶이’가 된다. 고추장떡볶이에 카레를 약간 넣어도 좋다. 카레를 많이 넣으면 카레떡볶이가 된다.

지인이 1인분 포장 떡볶이를 한 아름 안겨준다. 젊은이들을 공략한 1인용이라고 한다. 떡 모양도 작고 앙증스럽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간장떡볶이와 고추장떡볶이를 만들었다. 떡볶이를 만들어 오래 두면 재료가 퍼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떡볶이는 식으니까 바로 굳어지고, 데우니 원래의 식감으로 돌아와 쫄깃하다. 떡볶이 재료의 무한 발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