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고독과 외로움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41) 고독과 외로움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12.0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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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았다. 그 개구리는 노인에게 “할아버지! 저에게 입맞춤을 해 주면 저는 예쁜 공주로 변해서 모든 시중을 들어 드릴 깨요” 노인은 들은 체도 않고 개구리를 주머니에 넣어 버린다. 개구리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묻자 노인은 너도 내 나이가 되어 보아라. 예쁜 공주보다 내게는 말하는 개구리가 더 좋은걸.....

노인들에게 외로움이란 정말 힘드는 일이다. 오늘날의 사회 변화는 노인들을 더욱 외롭고 힘들게 한다. 고령화로 인한 빈 둥지 노인독신가구, 노인 부부가족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노부모에게 물질적, 심리적 안정을 고려한 가까운 거리에서 별거하는 인거형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현 사회모습이다. 자녀들은 모두 분가해 나가고 배우자와 덩그러니 둘만 남아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다가 결국은 어느 한쪽이 먼저가게 되어 혼자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의 인생이다.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을까? 사람은 비록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고 하지만 인간은 유아독존이 안 되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무언가 딱히 할 일이 없는 역할 상실의 심적 부담은 너무 크다.

누군가 불러 주는 사람도 없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오라는 사람도 없는 상실감에서 오는 허탈과 외로움이야 말로 정말 무서운 병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외로움과 고독은 좀 다르다.

고독은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고 현재의 삶을 반성하게 한다. 고독을 통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마음속에 쌓인 퇴적물을 걷어낸다고 생각해보자. 해묶은 분노, 한때의 과욕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나 살펴보고 자신과 화해하고 지나온 삶과 화해하며 자기의 내면을 조용하게 들여다보고 현재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외로움은 우리를 둘러싼 바깥 세상과 강제로 차단된 남들로부터 거부당했다는 느낌을 받는 병, 즉 사회로부터 격리 당하는 병이다 .

그런데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스스로를 소외시키지 않으면 소외당하지 않는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 때문에 나는 혼자가 아니다. 개인의 사회적 관계망이야말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너와 나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나에서 너로, 너에서 다시 우리로, 삶의 공간을 넓혀 가는 길이요,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아주 쉬운 삶의 철학을 실천할 수 있어야겠다.

그래서 이웃과 친구 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나가서 만나자.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아무리 돌고 돌아도 마지막 문턱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판가름 나게 되어 있는 것이니 내가 나를 넘어서지 못하면 다른 어떤 것도 넘어설 수가 없다. 절대 고독과 외로움도 견딜 수 있어야하고 조용히 기도하고 명상하는 시간도 때로는 필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