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부산 정거장(1961)
이별의 부산 정거장(1961)
  • 김병두 기자
  • 승인 2019.02.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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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지미
영화배우 김지미

1961년 엄심호 감독의 작품으로 김지미 최무룡이 주연한 영화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서울이 함락되고 부산으로 피란 내려온 유부남 법학도인 김진오와 부산 요정의 기생 정채옥과의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이다. 그러나 진오의 애인이 딸을 데리고 나타나고 서울이 수복되자 유부남인 진오가 부산을 떠나며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난다.  두 사람은 부산역에서 서로의 행복을 빌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한다.

이 영화에는 조미령, 문정숙, 이예춘, 황정순, 김희갑, 구봉서, 곽규석 등이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전국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연인 최무룡과 김지미는 이후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사랑하게 되고 유부남 유부녀였던 두사람은 간통죄로 구속까지 되었다. 그후 두 사람은 결혼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명언(?)을 남기고 이혼을 하게 된다.

이 영화의 주제곡은 1953년 박시춘 작곡 유호(호동아) 작사 남인수가 노래한 '이별의 부산 정거장'이다. 부산으로 피란 내려왔다가 서울이 수복되면서 정들었던 부산을 떠나면서, 피란시절에 맺은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노래이다. 이별을 노래했지만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유니버설 레코드에서 그 당시 5만여 장의 발매고를 올렸다. 피란 시절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그리운 노래로 지금도 KBS 가요무대에서 불리고 있다.

당시 부산역은 1953년 7월 27일 휴정협정이 체결되고 8월 15일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자 공무원과 회사원 상인 등 많은 피란민들이 서울행 표를 사려고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당시에는 통상 12칸의 객실인데 짝수는 서울로 가는 상행선 홀수는 부산으로 오는 하행선을 나타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