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에 증가하는 만성 피로증후군
[건강 칼럼]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에 증가하는 만성 피로증후군
  • 시니어每日
  • 승인 2019.12.02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밤낮의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성큼 다가온 겨울의 문턱에서 체온을 잘 유지하는 것만큼 큰 건강법은 없다.

사람의 평균 체온은 36.5℃로 여기에서 1도만 낮아져도 면역력은 30%, 기초대사량은 12%가 떨어지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근력이 저하되어 환절기의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환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느라 몸이 피로하고 늘어진다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이는 특정한 질병이 시작되면서 몸에 신호를 보내는 전조증상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에 찌들다 보니 피곤하다는 자각증상에 무뎌져서 둔감해지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육체적, 정신적 과로로 인해 오는 피로는 과로로 인한 당연한 결과물로 휴식을 취하면 바로 회복되기 때문에 병이라 할 수 없지만, 휴식을 취해도 회복하지 못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만성피로 증후군이라 하여 병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성적 피로의 원인은 신경정신적 원인, 사회심리적 요인이 있으며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영양결핍이나 빈혈, 간염, 만성 신장염, 만성 기관지염, 대사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 비만 그리고 최근 증가하는 폐결핵, 각종 암, 약물이나 유독 물질 중독에 의해서도 피로가 올 수 있다.

신경정신적 원인에 의한 피로가 특히 문제인데, 검사 결과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서 오랜 시간 지속되고 감정 상태에 따라 피로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난다. 우울증이나 신경쇠약이 있으면 아침 기상 시 가장 피로를 느끼고 오후 무렵에는 조금 호전되다가 밤이면 수면장애, 두통, 변비,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짜증, 신경질을 내며 불안초조, 흥분, 가슴 답답, 두근거림,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고 성욕감퇴 등을 나타낸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허로(虛勞), 기허증(氣虛), 노권상(勞倦傷), 칠정상(七情傷), 방노상(房勞傷)으로 세분화하여 진단하였는데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허로(虛勞)란, 정기(正氣)가 약해진 사람들이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신장(腎臟)과 간장(肝臟)기능의 저하를 나타내어 호르몬 대사장애, 혈액순환 장애, 손발 저림. 사지 무력, 근력 저하, 안구 건조, 입이 쓰고, 입이 마르고 등을 나타내는 것인데,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진(津)이 빠진다 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기허증(氣虛)은 말 그대로 기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면서 후천지장(後天之臟)인 비장(脾臟), 위장(胃臟)의 기능이 허약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함으로 말을 하는 것도 힘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하고 저혈압, 위하수, 하지 혈행불순, 방광염, 소변빈삭,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노권상(勞倦傷),은 과도한 신체적 노동이나, 지나친 운동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 증상으로 현대인들의 잦은 야근, 과중한 업무, 과음 등이 원인이 된다.

칠정상(七情傷)은 심한 정신적 노동 , 스트레스, 격해진 감정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 증상으로 현대인들이 겪는 직장내 스트레스, 수험생의 학업상의 문제, 일상생활에서의 사람과의 관계에 의한 정신적 충격 등이 원인이 된다.

방노상(房勞傷)은 지나친 성행위나 음주 후의 성행위, 과도한 수음 등이 원인이 되어 진액(津液)을 손상하여 신장(腎臟)의 원기(元氣)가 떨어지며 나타나는 피로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병의 원인에 근거하여 각각의 예방 대책을 세우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발병하더라도 쾌차하기 쉽다.

*겨울철 피로에 좋은 과일*

1. 귤

귤에는 구연산이나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감기나 동맥경화에 좋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으나 껍질이 한약재로 뛰어나 효능을 갖고 있고 속과 껍질이 상반된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지 않나 싶다. 귤은 갈증과 번조를 풀어주고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며 술을 깨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데 기(氣)를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어 흉격이 막히는 기체(氣滯)를 풀어주나, 귤피(橘皮)에 에 비해서 약하고 오히려 많이 먹는 경우 담(痰)을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찬바람으로 인해 기침을 하거나 가래가 나오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귤피(橘皮)는 기를 순행시켜주는 작용이 크고 담(痰)과 습기(濕氣)를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나서 구역질, 구토, 딸꾹질을 풀어주고 땀을 내게 하여 기침과 가래를 삭혀 준다. 그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바닷게의 독을 풀고 비린내를 없애는 데 으뜸이다.

2. 유자

유자(柚子)는 레몬보다 비타민 C 함유량이 3배나 많아 겨울철 감기와 건조한 피부에 좋고 뱃속을 편안하게 하며 입냄새를 없애 주고, 주독을 풀어주어 음주 뒤에 차로 마셔도 좋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