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가 수려한 단양으로 추억 만들기 여행
산수가 수려한 단양으로 추억 만들기 여행
  • 염해일 기자
  • 승인 2019.11.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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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40m 높이의 만학천봉 정상에 설치한 만천하스카이워크가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다(염해일 기자)

운경건강대학원(학장 이태우)은 21일(목) 산수가 아름다운 단양으로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났다. 죽령 옛길을 지나 단양에서 암석이 마치 수많은 책을 쌓아 병풍모양의 수직절리를 형성하고 있는 사인암, 해발 340m 높이의 만학천봉 꼭대기에 설치한 만천하스카이워크, 남한강 바위 절벽을 따라 만들어 놓은 잔도를 산책하면서 남한강의 풍경과 단양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였다.

먼저 사인암부터 찾았다. 사인암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고려 때 유학자인 역동(易東) 우탁 선생의 행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우탁은 임금을 보필하는 직책인 정 4품 '사인(舍人)'이라는 벼슬을 지냈고 이후 그의 고향인 단양 땅으로 낙향하여 이곳에 머물며 후학을 가르쳤다. 이런 연유로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가 우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사인암’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치 수많은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사인암의 모습(염해일 기자)

사인암은 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한 선암계곡의 상, 중, 하선암과 함께 단양군 동남쪽에 있는 단양팔경 중 하나이다. 사인암은 단양 남쪽 남조천변의 푸르고 깊은 계류를 끼고 있는 높이 70m의 기암절벽이다. 사인암 앞으로 흐르는 계곡을 운선구곡이라 하여 단양팔경 중에서도 제일 빼어난 경승지로 손꼽힌다.

사인암 암벽에 "탁루불군 확호불발 독립불구 돈세무민”(뛰어난 것은 무리에 비유할 것이 아니며 확실하게 빼지 못한다. 혼자서도 두려운 것이 없으며, 세상에 은둔해도 근심함이 없다)라는 우탁 선생의 친필 각자가 새겨져 있다. “한 손에 막대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란 우탁선생의 ‘탄로가’도 암벽에 새겨져 있다.

사인암 오르는 계단길 입구에 우탁의 탄로가가 새겨져 있다(염해일 기자)

사인암은 수직, 수평의 절리 면이 마치 수많은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석회암으로 된 암석이 병풍모양의 수직절리를 형성하고 있다. 사인암의 바위 정상에는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어 마치 해금강을 연상하게 한다. 그 풍광이 아름다워 2008년에 명승 제47호로 지정되었다.

사인암을 관람하고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달려갔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2015년 6월 착공, 2년여의 공사 끝에 단양군이 122억 원을 들여 적성면 애곡리 만학천봉(해발 340m) 꼭대기에 설치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온 천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 길’이란 뜻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선형보행로의 모습(염해일 기자)

전망대 아래에서 빙글빙글 돌아 만천하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가는 600여m의 선형 보행로를 걸어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단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오르기 직전 커다란 날개 모양의 포토존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새라도 된 듯하다. 정상에 25m 높이의 거대한 알 모양으로 생긴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삼족오(발이 셋인 상상 속 까마귀)가 발가락을 펴듯 창공을 향해 세 갈래 길(폭 3m, 길이 6~15m) 전망대가 하늘 높이 공중에 떠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 사방을 들러보면 산 너머 산이 이어지고, 멀리 소백산 연화봉까지 보인다, 마치 만천하가 내 발 아래 엎드려 있는 듯하다. 전망대에서 단양 읍내를 내려다보면 단풍 든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단양 읍내가 자리잡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푸른 남한강물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있다. 전망대에 특수 강화 투명 유리로 제작된 고강도 삼중 유리를 통해 100여m 아래 남한강을 내려다보면 아찔한 느낌까지 연출한다.

전망대 아래에는 외줄을 타고 980m아래로 활강하는 ‘짚 와이어와’란 하강레포츠시설이 있다. 주변에 산악형 롤러코스터 알파인코스터 등 ‘스릴 체험형’ 놀이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단양으로 몰려오고 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남한강 절벽에 잔도가 설치되어 있다(염해일 기자)

마지막으로 남한강 절벽 바위에 만들어진 잔도 길을 산책한다. ‘잔도(棧道)’란 벼랑처럼 험한 곳에 낸 길을 가리킨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잔도는 유방이 항우의 명에 따라 파촉으로 들어가며 건너갔던 길을 꼽을 수 있다. 천하통일을 꿈꾸던 항우는 유방을 견제하기 위해 파촉행을 명했고, 파촉으로 향한 유방은 항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잔도를 건넌 후 불태워버렸다.

파촉의 잔도가 가장 유명한 길이라면 남한강 절벽을 따라가는 단양의 잔도는 2017년 9월 1일 처음으로 길을 열었다. 공식 명칭은 ‘수양개역사문화길’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이 발견된 단양군 수양개(수양버들이 많은)마을을 따라 길을 내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잔도가 단양의 아름다운 철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염해일 기자)

단양읍내에 진입하면 단양관광호텔이 있는데 호텔의 길 건너 강가가 단양강 잔도 길의 출발지이다. 철교와 다리 밑을 지나면 잔도가 시작되고 강변의 절벽을 따라 잔도가 이어져 만천하 스카이워크 입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총 1.2km의 수양개역사문화길 중 절벽 허리를 가로지르는 잔도는 800m에 이른다.

잔도가 놓여 지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를 산책할 수가 있다. 잔도 위로 강한 햇살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도 만들어져 있다. 잔도길 중간 중간에 남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간도 만들어 놓아 강과 절벽의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단양 남한강 잔도는 산책을 하면서 남한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으며 인근의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 빛터널 같은 볼거리도 조성되어 있다. 길이는 다소 짧다 느껴질 수 있지만 수양개역사문화길에서 연결되는 숲 체험 길인 ‘느림보 강물길’을 이어 걷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