轍鮒之急(철부지급)
轍鮒之急(철부지급)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1.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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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레바퀴 자국 속에 있는 붕어의 위급함

- 매우 곤궁하고 절박한 처지를 비유하는 말

ㆍ 轍(철) : 1.바퀴자국 2.흔적 轍環天下(철환천하)  前轍(전철)

ㆍ 鮒(부) : 1.붕어 부 鮒魚(부어)

ㆍ 之(지) : 1.가다,이르다 2.이.이것 지시 대명사 3.~의,주격 之東之西(지동지서) 之子(지자)

ㆍ 急(급) : 1.급하다 2.빠르다 3.군색하다 4.중요 한 것 急流(급류) 急所(급소) 急行(급행) 救急(구급) 遑急(황급)

 

장자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쌀을 구하려 監河侯(감하후)에게 갔다. 그러나 감하후는 장자가 쌀을 빌려 가 언제 가져올지 몰라 거절하고자 마음을 정하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빌려주지요. 며칠 후에 영지에서 세금이 걷히면 당신에게 3백금을 빌려주겠소." 이 말을 들은 장자는 화를 벌컥 내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내가 오늘 오는데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었소.

내가 붕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은 동해의 신하라고 하면서 몇 잔의 물로 자신을 살려 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말하기를, "나는 지금 吳(오)나라와 越(월)나라 왕에게 유세하러 가는 중이니, 西江(서강)의 물을 여기까지 길어다가 그대를 살려 주도록 하겠소"라고 했소. 그러자 붕어가 이렇게 말했지요."나에게 필요한 것은 겨우 몇 잔의 물이거늘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군요. 그렇다면 내일 나를 건어물 파는 곳에서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장자의 이런 비유를 듣고 감하후는 아무 변명도 하지 못했다.

 

한미동맹 50여 년의 역사가 최근 양국 간에 이해관계가 얽혀서 첨예한 대립을 겪고 있다. 혈맹 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미국의 국방 수뇌부들이 하는 말은 방위비분담금을 지금의 5~6배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 의하면 미측의 요구가 貫徹(관철)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의 減縮(감축)까지도 고려하는 듯 보인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안보상황에서 북은 이미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미북간 비핵화협상도 별로 진전이 없어 보인다. 핵이 없는 우리로서는 미국의 도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의 안보를 언제까지 미국에 의지해야 하는지 참 염려스럽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 하면서 자주국방의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주국방의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추진해 가야 한다.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다를 수 없다. 국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