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책』냉장고만 있으면 펴진다!
『물에 젖은 책』냉장고만 있으면 펴진다!
  • 김차식 기자
  • 승인 2019.11.21 2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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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서 젖은 종이를 말리게 되면 종이 분자의 사이사이로 들어간 물들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 좁아진 섬유질들의 틈을 늘려주기 때문에 종이가 원상태로 펴진다.
젖은 책을 냉동실에 하루 동안 넣어 둔 사진이다. KBS2
젖은 책을 냉동실에 하루 동안 넣어 둔 사진이다. KBS2

누구나 한번쯤은 비 오는 날 책이 쫄딱 젖거나, 책가방 속에 둔 우유가 터지 낭패를 보는 적이 있을 것이다. 물에 젖기만 하면 아무리 잘 말려도 쭈글쭈글해지는 책! 우리가 사용하던 연습장이나 일기장이 젖으면 한숨부터 나오게 된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말려도 항상 쭈글쭈글해지는 말리기가 어려운 경험들이 있다. 그때 기분이란…

물에 젖은 책을 아무리 애써 봐도 쭈글쭈글 해진다. 물에 젖은 책을 냉동실에 하루만 넣어두면 어느 정도 책이 원상 복구된다. 젖은 책의 페이지가 멀쩡하게 펼쳐질까? 우리가 젖은 책을 말리기 위해서 보통 해왔던 방법들은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전자레인지, 부채 등을 사용하곤 했다. 젖었던 종이는 말려졌으나 모두 쭈글쭈글하며 줄어든 것처럼 된다.

젖은 책을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전자레인지, 부채, 냉동고에 말린 사진이다. KBS2
젖은 책을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전자레인지, 부채, 냉동고에 말린 사진이다. KBS2
젖은 책을 전자레인지에 말린 후 나타난 열의 온도 사진이다. KBS2
젖은 책을 전자레인지에 말린 후 나타난 열의 온도 사진이다. KBS2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것은 책장의 가장자리가 쭈글쭈글하게 된다. 다리미로는 무거워서 조금만 힘을 줘도 찢어진다. 전자레인지 말린 경우는 마치 빵처럼 부풀어 오르고 전체가 쭈글쭈글 해진다. 김이 나며 섭씨 91℃ 열이 난다. 부채질을 해도 책이 잘 펴지지 않고 쭈글쭈글하며 힘이 들뿐이다.

젖은 책을 냉동고에서 하루 동안 넣어 둔 후 끄집어낸 상태의 사진이다. KBS2
젖은 책을 냉동고에서 하루 동안 넣어 둔 후 끄집어낸 상태의 사진이다. KBS2

젖은 책을 냉동고에 넣어 보자.

Point 1. 최대한 물을 털어낸다. Point 2. 마른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눌러준다. 책을 펼치지 않은 상태로 냉동실에 넣는다. 책을 모서리 부분을 눌러준다. 서로 다른 재질의 책들도 똑 같이 해서 넣어본다. 24시간 냉동고에 넣어둔다. 책의 상태를 확인 해보면 팽팽하며 쭈글쭈글하지 않다.

종이의 기본 원료는 섬유 셀룰로오스이다. 셀룰로오스(C6H10O5)는 세 가지 요소 즉 탄소, 산소, 수소로 구성되어 있다. 셀룰로오스가 특별한 접착제나 화학재료 없이 물속에서 수소 결합이 이루어져서 만들어지게 된다. 셀룰로오스로 구성된 종이는 육안으로 보면 매끈해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그물처럼 연결된 분자들 사이에 빈 공간이 많다.

종이가 물에 젖으면 물 분자가 이 빈 공간에 끼어 들어가 결합을 끊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분자 구조가 흐트러진 종이는 더 이상 매끄러운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는 것이다. 그냥 종이를 말리게 되면 분자의 흐트러진 배열 대문에 쭈글쭈글 해진다. 종이에는 풀이나 젤라틴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물질들이 물에 녹으면 원래보다 부피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모양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종이에 들어있는 셀룰로오스의 성격은 종이의 쭈글쭈글 함과 관련이 있다. 종이의 셀룰로오스 섬유들은 직경과 길이가 모두 다르다. 물에 젖은 종이가 건조되면 일부 셀룰로오스 섬유는 금방 건조되어 크기가 빠르게 수축된다. 일부는 느리게 건조되어 섬유 크기가 천천히 줄어들게 된다. 이런 시간적 차이 때문에 종이의 모양이 변하게 된다.

냉동실에서 종이를 말리게 되면 종이 분자의 사이사이로 들어간 물들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하여 좁아진 섬유질들의 틈을 늘려주기 때문에 종이가 원상복귀 될 수 있다. 다른 재질의 책들도 주름하나 없이 모두 팽팽하다.

냄새가 밸 수 있으니 생선과는 함께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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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2019-11-21 22:24:02
젖은 책에 대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좋은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