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파는 김규남씨 뿔났다
자석 파는 김규남씨 뿔났다
  • 박영자 기자
  • 승인 2019.11.1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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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동영상과 인터넷을 배우고 있는 김규남씨. 박영자 기자
열심히 동영상과 인터넷을 배우고 있는 김규남씨. 박영자 기자

 

김규남(71·대구 중구 북성로) 씨는 스마트폰을 배워서 젊은 세대를 따라가겠다고 가게를 비워둔 채 복지관에서 열심히 신교육을 배우고 있다.
대구 북성로 골목에서 40년째 대를 이어 3대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나 요즘 가슴이 답답하다. 쿠팡한테 밀리고 젊은 세대가 홈페이지를 만들어 통신 판매를 하고 있으니 경험 많고 나이 많은 경력자와 실력자들이 시대를 따라갈 수 없으니 안타깝다.
북성로를 이어가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자니 이제 늙었고 다른 마땅한 일자리도 없으니 그냥 하루하루 가게를 지키고만 있을 뿐 희망이 없다.

상권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북성로를 지키고 있는 지킴이. 박영자 기자
상권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북성로를 지키고 있는 지킴이. 박영자 기자

 

서울의 청계천과 대구의 북성로가 맞먹던 1970년대가 전성기였다. 무려 1천200여 개 점포가 있었다. 한때는 대구의 작은 공업단지라고도 불리던 곳이다. 북성로 중심으로 영세업하는 작은 가게들이 많이도 모여 있던 살맛나고 사람 냄새 나는 골목이었다. 그때는 경제도 잘 돌아가고 보람있고 신나는 젊은 시절을 보내며 바쁘게 살았다.

김 씨 부친이 서울에서 공구상을 하다가 대구로 내려와 북성로에서 자리를 잡았다.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삶의 터전이었고 대를 이어 김 씨가 터줏대감이 되었고  자석도사가 되었다. 

3대째 이어가고 있는 김규남씨의 자석가계
북성로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  박영자 기자

 

공구상들이 유통단지로 이전하면서 점점 쇠퇴해지고 도매 기능을 상실했지만 그래도 북성로가 아니면 구할수 없는 물건들이 많다. 김 씨는 대구를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자부심을 가지고 살면서 지금도 자석을 연구하고 공부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을 받는 김규남씨. 박영자 기자
3대째 이어가고 있는 김규남 씨의 자석가게. 박영자 기자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자석이 안들어가는 곳이 없다. 10만 가지 이상의 자석이 있는데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그 중요성을 사람들은 모르고 산다. 

늘 사용하는 정수기에도 자석이 많이 들어간다.  박영자 기자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을 받는 김규남씨. 박영자 기자

 

그는 원천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무식하지만 자석만큼은 내가 박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하단다. 북성로 공구골목이 이제 전문업종이 먼저 사라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기업에 밀려나고 상권이 점점 변화되어 죽어가고 있다.
중요한 건 젊은세대들도 살아남지 못하고 힘이들며 살길이 막막해서 문제 중에 문제라며 한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