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38) 세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11.17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 인구 일천만을 바라보는 오늘날 떠도는 이야기로 노년의 삶의 모습 5가지 형태가 의미가 있어 여기 소개한다.

첫째 은둔형으로 변화 사회에 적응을 못하면서 은퇴전의 갑옷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초라한 자기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에 말없이 숨어서 살다가 사라져가는 유형이다.

둘째로 익숙하게 몸에 밴 살아온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재단하려들며 변화를 수용 하지 못하는 그래서 세상이 말세라 욕하고 불평하는 분노형이 있다.

셋째로 지금까지 살아온 삶 자체에 대한 후회로 그때 내가 좀 더 노력 하였더라면 하고 자책하는 자학형이 있다.

넷째로 비록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청춘이라 젊었을 때 보다 더 열정적으로 무모하게 노익장을 과시하며 젊은이들과 경쟁하려 드는 무장형.

다섯째로 세상의 변화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마치 잘 숙성시킨 포도주처럼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해 가는 성숙형의 5가지다.

세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길어진 인생을 잘 살려면 세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늙음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주위를 살펴보면 아직도 가부장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집안에서의 절대권자로 상명하복을 강요하다가 가족들과 불편한 관계를 자초하는 늙은이가 있다. 입만 열면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은 왕년의 무용담으로 입에 거품을 무는 역전의 용사도 있다. 시대의 변화를 잊은 채 과거의 갑옷으로 이력서와 명함을 구별 못하는 자기 과시의 노인, 공과 사를 구별 못하는 갑 질 오너 등 꼴 볼견의 노인들이 많다.

⌜죽어도 좋아⌟란 2012년에 개봉된 실화를 극화한 영화가 있다. 각자 배우자와 사별한 70세가 넘은 두 노인이 복지관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 사랑하고 성 생활까지 즐기면서 젊은이들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각자의 욕구를 당당히 들어내는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늙어서 주책이니 낫살이나 먹어가지고 저 나이에 민망하게라고 빈정대기만 할 것인가?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였던 유태영 박사는 ⌜나는 긍정을 선택 한다⌟에서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노년세대에서 자주 보는 변화 자체를 거부하는 형, 보편적 경우인 소극적으로 변화를 맞는 형,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대처 해 가는 형이 그것이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입버릇이 된 도전 정신의 “이봐! 해봤어?” 라든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어느 연설회장에서 “바꿔라! 자식과 마누라 내놓고 다 바꿔야한다” 라고 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의 너무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빌게이트는 그의 자서전에서 “나는 머리도 좋지 않고, 힘도 세지 않지만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이다”라고 한 것 또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자세의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세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 갈수도 있다. 늙는 건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순리지만 생각이 녹슬어서는 안 된다. 변화에 적응하는 노후의 자기관리가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