擧棋不定(거기부정)
擧棋不定(거기부정)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1.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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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을 두는데 布石(포석)할 자리를 결정하지 않고 둔다면 한 집도 이기기 어렵다는 뜻

- 확고한 주관이 없거나 계획이 수시로 바뀜을 이르는말

ㆍ擧(거) : 1.들다 2.일으키다 3.행하다 4.온통 5.가려뽑다 6.들추어 내다 擧國(거국) 擧事(거사) 檢擧(검거) 選擧(선거) 列擧(열거)

ㆍ棋(기) : 1.바둑,바둑돌 2.장기 3.바둑 두다,장기 두다 棋局(기국) 棋譜(기보) 圍棋(위기)

ㆍ不(불·부) : 1.아니다 2.금지 3.없다 不當(부당) 不渡(부도) 不信(불신) 不正(부정) 不和(불화)

ㆍ定(정) : 1.정하다 2.준비하다 3.편히 살 수 있게 하다 4.평정하다 定期(정기) 定式(정식) 定員(정원) 定義(정의) 定婚(정혼) 判定(판정) 確定(확정)

 

衛(위)의 獻公(헌공)은 폭군이었다. 그는 기원전 559년 大夫(대부)의 孫文子(손문자)와 寧蕙子(영혜자)를 반역죄로 나라 밖으로 추방하여 어머니와 동생들과 齊(제)나라로 급히 간 이래로 제나라에서 망명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獻公(헌공)을 축출한 후 손문자 와 영혜자의 두 대부는 衛國(위국)의 정치를 생각해서 헌공을 대신해서 公孫氏(공손씨)의 瓢(표)를 옹립했지만 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그 후 영혜자는 중병에 걸렸다. 그는 헌공 추방을 후회 하고 아들 寧悼子(영도자)에게 말했다. 「史書(사서)에 孫(손)과 寧(영)의 두사람,그 君(군)을 추방한 것을 실을 것이다. 이것은 수치다. 부디 헌공을 되돌아오게 해다오」라고 말하고 그는 절명했다.

齊(제)가 헌공을 지키므로 衛(위)는 대항하여 제와의 사이가 나빠서 晋(진)과 결탁했으나 후에 제와 진과는 화해를 해 진은 그 소유 영지의 일부를 나누어 헌공에게 주어 그곳에서 헌공을 살게 했다. 영도자로부터 연락받은 헌공은 子鮮 (자선)에게 명해서 귀국활동을 시작했다. 자선은 悼子(도자)에게 「헌공은 귀국 후 종묘의 제사등을 보는데 종사하고 국정은 도자에게 일임한다」고 약속했으나, 도자는 이 조건을 위반했다. 그렇지만 헌공의 귀국과 복립을 반대하는 대부는 대세였고, 그중 한 사람 帝穀(제곡)은 도자에게 말한「헌공의 거칠고 난폭하고 교만함은 적어도 다스릴 수 없습니다. 복립하면 큰 변이 될 것입니다」 大叔儀(대숙의)도 영도자에게 경고했다. 物事首㞑(물사수미)의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전에 추방하고 지금은 맞아들이는 것은 "擧棋不定"(거기부정)인 것입니다. 그러한 무책임으로 寧一家(영일가)는 몰살하게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도자는 정권의 독점에 취해 "망부의 유명"을 구실로 이 충고를 듣지않고 헌공을 맞아들였을뿐더러 출병해서 공손씨를 공격하고 표를 살해해 버렸다. 헌공은 귀국해서 복립했다. 그러나 정권은 영도자가 독점하고 있다. 헌공은 일찍이 영도자에게 추방된 수치심과 분함을 생각하고 도자의 專橫(전횡)을 미워하는 마음도 강해져 도자에 대한 보복을 결심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린 대부 公孫免余(공손면여)는 헌공에게 도자를 없앨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헌공은 「당치도 않다. 나의 오늘날이 있음은 도자의 덕택이다.라고 거짓말을 헀다. 그래서 면여는 말한다.「그러면 내가 마음대로 행하겠습니다. 公(공)은 관계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헌공은 이것을 묵인했다. 그래서 공손면여는 병을 인솔해서 영도자의 저택을 급습하여 일가족 모두 살해해 버렸다.

 

북한의 남침과 군사적위협에 대응하기위해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맺어진 한미동맹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군사 고위 관계자들이 연이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의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동맹인데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여 과도하게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도 우리나라에 군을 배치하는 것은 자국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이 문제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우리의 안보를 위해서 한목소리로 결의문을 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여 국민을 안심시켜 주기 바라며, 우리의 안보 앞에 "擧棋不定"(거기부정)하지 않고 확고한  안보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