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창의도시의 뿌리, 근현대 음악가들을 통해 재조명
음악 창의도시의 뿌리, 근현대 음악가들을 통해 재조명
  • 장명희 기자
  • 승인 2019.11.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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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2주년 기념 다큐 ‘대구 음악의 발견’ 공동제작

공연도시 대구, 지역 음악의 저력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대구시는 11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2주년을 기념해 대구 음악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대구 음악의 발견’을 제작·방영한다.

대구시향의 전신이 된 대구관악회 창립 연주회 포스터. 대구시 제공

대구에는 국내 유일의 제작형 오페라 극장인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매년 가을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펼쳐진다. 또 창단 55주년을 맞은 대구시향이 상주하고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매년 가을 전국 클래식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월드오케스트라축제가 열리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는 도시,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 도시 대구가 있기까지 음악으로 사회를 치유하고자 노력한 음악가들이 있었다. 계성학교에서 작곡가 박태준에게 음악을 배운 후 음악가의 꿈을 키운 바리톤 이점희(1915~1991)와 6.25 전란 후 대구로 피난 온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교향악 운동을 펼친 지휘자 이기홍(1926~2018) 등이 그들이다.

1957년 발족한 대구현악회(회장 이기홍, 대구시향의 전신) 창립 연주회(1957.6.2.청구대학대강당) 포스터를 모티브로 시작해, 1952년 한국전쟁기에 발족한 대구음악연구회(회장 이점희)와 그 시절 음악인들의 활동을 재구성한다. 원로 음악인들과 작고 음악인들의 유족, 음악전문가들의 증언, 원로 음악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 자료들을 통해 되돌아본다.

대구현악회 창립 멤버로 대구시향 창단을 함께한 원로 음악인 안종배, 서울에서 박태준 선생을 사사한 후 대구로 내려와 대구오페라단의 오페라에 단골 출연한 원로 음악인 남세진 등이 출연해 그 시절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음악이론가 손태룡이 특별 출연해 관련 사실과 자료에 대한 고증을 덧붙인다.

대구시는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토대가 된 향토 음악사 스토리 발굴하고, 발굴된 스토리는 교육, 전시, 홍보 및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 ‘대구 음악의 발견’은 티비시(TBC) 대구방송에서 11월 14일(목) 밤 11시 방송된 후, 12월 중 에스비에스(SBS)를 통해 방영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대구 음악의 저력을 알리고, 방송 후에는 2분~5분 분량의 영상으로 재편집해 대구시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원로예술인 아카이빙을 통해 스토리를 발굴해 대구의 예술이 가진 저력을 하나씩 밝혀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도 문학·연극·무용·사진 등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 현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자료가 축적되면 근대예술의 흔적을 이어 ‘문화지도’를 만들어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