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시의전서(是議全書) 요리경연대회’ 성황리 개최
‘상주시 시의전서(是議全書) 요리경연대회’ 성황리 개최
  • 노정희
  • 승인 2019.11.12 02: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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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전통음식 경연대회’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주관
9일 요리 경연한 학생부 수상자들
9일 요리 경연한 학생부 수상자들

2019 대한민국 전통음식 경연대회 ‘상주시 시의전서(是議全書) 요리경연대회’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차 서류 심사에서 통과한 팀으로 구성된 본선 진출자는 9일은 학생부 24팀, 10일은 일반부 24팀으로 나누어 경연이 진행되었다.

상주시는 2017년부터 ‘시의전서’ 가치를 발굴하여 산업화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여 제1회 전통음식 경연대회를 열었다. 상주시는 요리경연대회를 계기로 시의전서 가치 재발굴과 요리의 상품화 및 세계화를 위한 홍보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일반부 '금상' 시상한 손상돈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사진 노정희
일반부 '금상' 시상한 손상돈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사진 노정희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손상돈 소장은 “상주시 시의전서 요리경연대회에 참석한 대한민국 최고의 세프분들을 환영합니다. 요리경연대회가 열리는 ‘경상감영공원’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중심지로서 200년간 자리했던 역사적 상징이 담긴 장소입니다. 그래서 더욱 의의가 있습니다. 시의전서 요리경연대회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최고 요리서가 될 수 있도록 요리 경연에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며 개회사를 열었다.

요리경연대회 참가자들은 당일 오전 10시까지 시의전서를 활용한 주요리 1점과 부요리 3점의 전시메뉴를 아스픽 처리하여 전시테이블에 세팅하고, 전시메뉴 중 2개 메뉴를 선택해 요리 라이브에 들어갔다.

대구한의대 박순애 교수. 사진 노정희
대구한의대 박순애 교수. 사진 노정희

요리경연대회 심사가 집계되는 동안 요리 경연장 부근의 마리앙스웨딩컨벤션 3층 홀에서 ‘경북 3대 고조리서인 是議全書를 통한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시의전서의 발전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강우원(경북대 교수), 김수진(푸드&컬처연구원 대표), 최용석(대구가톨릭대 교수), 박순애(대구한의대 교수) 씨가 차례로 발표했다.

대구한의대 박순애 교수는 “조선시대 때 경북은 유교문화의 보급과 향촌사회 정착이 이루어진 곳으로 농업의 발달에 따라 농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지역 양반들의 부와 권력을 음식으로 표현하거나 실천하였던 시기였다”라며 “안동을 중심으로 한 양반가의 식생활 모습을 담은 ‘수운잡방’, 석계 부인 장계향의 ‘음식디미방’, 1800년도 말기부터 1900년도 초기의 상차림 종류에 따른 음식 구성과 배치형태의 전통상차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시의전서’는 경북의 3대 조리서이다. 2019년 상주 시의전서 요리경연대회 개최는 전통음식 알리기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춘호(영남일보 기자), 김규환(상주시농업기술센터 과장), 노명희(시의전서연구회 회장), 이준홍(한국신선편이협회 이사), 김수민(대구한의대학원장), 김수진(한국외식산업협회장) 씨가 시의전서 산업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일반부 대상(더다음 팀)을 시상하는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사진 노정희
일반부 대상(더다음 팀)을 시상하는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사진 노정희

시상식에 참석한 상주시의회 정재현 의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표 전통요리서를 토대로 한 시의전서 요리경연대회에 참석한 전국 조리사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며 “비빔밥이라는 한글 음식명이 최초로 언급된 조리서의 가치와 전통요리의 명품화에 함께 해준 행사 관계자와 참석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축하말을 전했다.

학생부 대상 '아따아따' 팀
학생부 대상 '아따아따' 팀

9일 학생부 요리경연대회 ‘대상’은 ‘아따아따’ 팀, 10일 일반부 ‘대상’은 ‘더다음’ 팀이 수상했다. ‘더다음’ 팀의 요리는 ‘새우잣죽’과 ‘깻잎쌈과 배추선샐러드’, 그리고 ‘진피연계찜’을 간편간단식 포장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요리했다. 대상 상금은 각 300만 원이며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과 입선으로 시상되었다.

대구한의대 한방산업대학장 김미림 교수
대구한의대 의과학대학장 김미림 교수

시의전서 운영위원인 김미림 한의대 교수는 “상주시는 ‘시의전서’라는 보석을 손에 쥐었다. 양손에 과자와 보석을 쥐고 있을 때 어린아이는 과자를 달라고 할 것이다. 보석을 갈고 닦는 것은 상주시가 해야 할 일이다. 보석은 잘 관리했을 때 영구적으로 빛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연대회에 참석한 분들의 요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품이다. 실력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으나 시의전서를 토대로 한 상품성, 한식의 대중화, HMR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했다”고 말했다.

일반부 동상 수상자 조미양 씨
일반부 동상 수상자 조미양 씨

동상을 받은 조미양(58. 한의대 대학원) 씨는 “실전에 출전하니 긴장되었다. 신경 써서 만든 장국밥이 추운 날씨에는 적절한 메뉴였다. 팀원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감사한다”고 수상의 영광을 팀원께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울산에서 경연대회에 참석한 전은숙(51) 씨는 “거리가 멀어 지인 댁에서 묵으면서 전시작품을 밤새워 만들었다. 본심에서 상을 타진 못했으나 입선 상장을 가져가게 되어 남편한테 면은 설 것 같다. 주최 측의 의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큰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일반부 대상 작품
일반부 대상 작품

조선시대 음식백과사전인 시의전서 요리경연대회를 계기로 시의전서의 높은 가치와 시의전서 명품 요리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상주시 시의전서(是議全書) 요리경연대회’로 인하여 시의전서의 메뉴 현대화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