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은 조각 매화산①
자연이 빚은 조각 매화산①
  • 장희자 기자
  • 승인 2019.11.12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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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쓴 시였다
하늘에 쓴 시였다
바위 사이로 태양빛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에 있는 매화산(梅花山)은 기암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산세가 만발한 매화꽃을 닮아 사람들은 매화산이라 불렀다. 높이 1,010m로 가야산의 남쪽에 위치하며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청량사에서 0.8㎞ 오르면 전망테크가 나타난다.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매화산은 가야남산·천불산이라고도 부른다. 해인사 대적광전(大寂光殿)의 굵은 기둥에 등을 대고 고개를 들면 짙은 그늘에 잠긴 홍류동계곡(紅流洞溪谷) 위로 웅장하고 화려한 매화산의 능선을  볼수 있다.

청량사 뒷편 봉우리에 단풍사이로 솟은 암봉들이 다가온다.

그래서 매화산은 해인사의 남산(南山), 즉 가야남산(伽倻南山))이다. 가야산의 지맥으로 산세가 웅장하며, 불가에서는 천불산으로 부르는데, 이는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매화산의 정상인 남산 제1봉은 가야산 남쪽에서 홍류동계곡을 끼고 솟았다.

전망테크에서 본 가야산 전경

주봉을 기준해서 5갈래로 산줄기가 뻗었으며  동쪽으로 뻗은 줄기가 등산로가 된다. 이 능선은 기복과 굴곡이 심해 짧은 등산로에 4개의 무인 휴게소가 있다. 6개의 쇠계단과 1개의 홈통바위, 그리고 침니(Chimney)를 오르내리는 파이프 난간과 절벽을 횡단하는 쇠줄 난간이 있다.

암벽을 병풍삼아 앉아있는 부처상에 태양이 있다

암봉 사이사이에 단풍이 물들어 그 사이로 뚫린 등산로를 통과하는 산행의 묘미는 일품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이 절경이다산행은 황산리 가야면사무소 앞의 청량동에서 시작한다.

가위 바위 보 중 '가위니?'

청량동 북쪽의 청원 도예공예사로 길이 나 있고 가야산국립공원의 매화산 매표소까지는 100m 거리에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송림과 야트막한 고개가 나오는데 매화산의 단풍경치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30분쯤 들어간 지점에 청량사가 있고 이곳에서 2㎞ 더 가면 매화산 정상에 다다른다.

매화산 아래로 청량사와 황산저수지

해인사는 1695년부터 1871년까지 176년 동안 7차례의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1817년(순조17) 화재 때는 팔만대장경과 장경각을 제외한 모든 건축물이 불에 타기도 하였다. 경내에 팔만대장경판전(八萬大藏板殿)이 있어 법보종찰(法寶宗刹)의 지위에 있는 해인사로서는 화재예방이 중요하다    해인사 남쪽의 매화산의 서기가 해인사에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있다    해인사는 연중 양기(陽氣)가 가장 강하다는 음력 5월5일 단오날에 남산제일봉의 화기(火氣)를 누르고 바닷물로 불기운을 잡는다는 뜻으로 매화산 정상에서 소금단재를 묻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강소나무와 암봉무리가 산수화다

정상인 남산 제1봉에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정상 부근에는 금관바위·열매바위·곰바위 등이 있다.  남산 제1봉에서 동쪽 능선길은 계속 바위봉의 연속이다.

소나무옆 검지모양 바위와 부처형상의 바위가 조각품으로 다가온다.

하산은 정상에서 해인사 입구인 신부락으로 내려가려면 서남쪽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하여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거쳐야 하는데 단풍으로 물든 암봉을 통과하는  묘미가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연꽃이 피어있는 형상의 바위 뒤로 암릉을 오르는 철계단이 보인다.

제2코스은 홍류동 계곡에서 시작하여 출렁다리를 거쳐 농산정에 닿고 710봉에 오른다. 능선을 따라 3번째 휴게소에 다다르고, 여기서 쇠줄난간으로 올라가 정상에 도착하는 코스가 있다. 제3코스는 매표소를 산행기점으로 청량사를 거쳐 계속 올라가면 710봉에 이른다. 쇠계단으로 암군에 오르고 능선을 따라 3번째 휴게소에 이르면 쇠줄난간을 통해 정상에 도착한다.

둥글게 모여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바위군상

돌이 조금 많이 깔린 너덜길을 10분정도 걸으면 돌과 나무계단에 코가 닿을 듯 힘겨운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20분정도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능선 안부에 다다른다. 청량사뒷편 암봉 등 몇군데 조망바위를 10분정도 취하면 전망테크가 나타난다.

고릴라바위와 촛대형상의 바위 .

확트인 전방시야로 가야산, 해인사, 홍류암이 있다  . 매화산 정상까지는 1.1㎞인데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신비한 기암괴석들이  나타난다.  비경들에 취한다   가을풍경,  부드럽고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것 같은 형상, 예술적인 조작품처럼 우뚝솟은 화강암. 오래도록 풍상을 겪으면서 이토록 아름답게 살을 내린, 아찔하지만  황홍경에 빠진다,   매화산에 빠졌다가 간직한 하산길은 뿌듯했다.

남산제일봉 정상의 암봉사이로 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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