升堂入室(승당입실)
升堂入室(승당입실)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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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에 올라 방으로 들어간다는 뜻

- 순서를 밟아 차근차근 학문을 닦으면 결국엔 深奧(심오)한 境地(경지)에 이르게 됨

ㆍ升(승) : 1.되 2.오르다 3.나아가다 4.곡식 乘降(승강) 升平(승평) 升遐(승하) 斗升(두승)

ㆍ堂(당) : 1.집 2.마루,대청 3.번듯하다 4.당당하다 堂堂(당당) 堂叔(당숙) 堂姪(당질) 明堂(명당) 書堂(서당) 食堂(식당)

ㆍ入(입) : 1.들다 2.들어오다 3.빠지다 4.죽다 5.수입 入閣(입각) 入選(입선) 入寂(입적) 沒入(몰입) 出入(출입)

ㆍ室(실) : 1.집 2.방 3.거처 4.아내 居室(거실) 室內(실내) 內室(내실) 小室(소실) 正室(정실)

 

孔子(공자)에게 子路(자로)라는 제자가 있었다. 용맹스럽고 과감하여 武(무)를 좋아하는 호걸스런 선비였다. 그 자로가 어느날 瑟(슬)을 켜고 있었다. 그 음색은 그 성격 그대로 호걸웅대하였다. 그것을 들은 공자는 불만스러운 듯이 자로에게 말했다. 「그렇게 켜서는 너는 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없구나」공자가 주장하는 仁(인)과 中庸(중용)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공자의 이런 비판을 들은 제자들은 그 이후 자로를 존경하지 않게 되었다.

자로의 자신에 찬 무예는 우리 공자의 문하생으로는 오히려 멸시할 수밖에 없다......라고. 그것을 안 공자는 제자들을 타이르며 자로를 변호하였다. 「자로의 솜씨는 이미 경지에 올라 있다. 아직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깊숙한 室(실)에 들어와 있지 않을 뿐이다. 오해해서는 안된다」 공자에게 야단맞은 제자들은 반성하고 이후, 자로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또 존경하게 되었다. 이후 升堂入室(승당입실)은 학문과 기능에 있어서 조예가 깊음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모든 일은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나라 교육현장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외고, 자사고, 국제고 문제가 그렇다. 오늘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2025년에는 一括(일괄) 일반고로 전환된다고 발표했다. 흔히 하는 말이 국가의 교육정책은 百年之大計(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는 것이 과연 바랍직한 일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 같은 정치구조에서는 정치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교육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하여 교육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 기구를 설치하여 그들이 교육정책을 수립 후 국회에서 입법 과정을 거쳐 법으로 공표하여 교육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중장기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