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합시다'와 '맙시다'
어르신의 '합시다'와 '맙시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11.26 13: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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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수전노(守錢奴)가 제일 불쌍하다

 

* 지하철이 혼잡한 시간대는 되도록 피하자. 젊은이는 학업과 생업에 고단하다.

* 지하철에서는 핸드폰이나 목소리를 줄이자. 소음은 주변을 피곤하게 한다.

* 씻고 닦아 몸 냄새, 입 냄새를 없애자. 침구나 내의, 잠옷도 자주 세탁해서 입는 정갈한 노인이 되자.

* 화장실 문을 꼭 닫아걸자. 생리 소음이 새 나가면 가족조차 불쾌하다.

* 허둥대지 말고 느긋하게 행동하자. 각종 사고는 서두르는 데서 생긴다.

*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자. 빠른 기상은 서두를 일 없는 하루를 공연히 지루하게 한다.

* 자식·재산·과거·인맥 자랑하지 말자. 듣는 사람이 지겹고, 진정한 자랑거리는 말이 없다.

소파와 한 몸 되지 말고 나가서 움직이자.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 겨울 맨살 자랑 말고 내복을 입고 시린 몸을 보호하자.

* 늘어진 내복 입지 말자. 근육도 어깨도 처지고 속옷까지 늘어지면 더 너절해 보인다.

* 헐렁하고 늘어진 옷 입지 말자. 남의 옷을 얻어 입은 것처럼 빈곤해 보인다.

* 술 취하지 마라. 술 깨는 데 하루를 허송세월한다.

* 애완견과 친구 하지 마라. 개는 개일 뿐이다.

* '젊은 여자와 로맨스'를 꿈꾸지 마라. 현실에서는 생길 수 없는 몽상이다.

* 주위의 친절에 감동하지 말자. 다가올 노인의 죽음에 대한 동정심이 묻어있다.

* 누워서 절 받을 차례다. 관혼상제, 병문안은 가지 않아도 결례가 아니다. 편지로 전하자.

* 자신의 물건(옷가지..)을 줄이고 일기나 사진은 불에 태우자. 자식에게는 애물일 뿐이다.

* 유언이 없이 남긴 재산은 유족들을 원수지게 만든다. 죽기 전에 확실하게 정리해두자.

* 유택(幽宅)을 마련해두자. 자식들이 주검 앞에서 갈팡질팡, 정신이 없다.

저축하며 살아갈 나이가 아니다. 남은 돈 있거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자. 눈감을 때 여한이 없어진다. 여전히 부자소리를 듣는 당신이 아직도 '그 돈 움켜쥔 채 살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돈벌이 외에는 아무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수전노가 되었기 때문이다.

# 홍콩스타 성룡이 4천억 원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2008년) 중화권의 '기부천사'로 유명한 성룡은 "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은 필요없을 것"이라며 "능력이 없다면 헛되이 탕진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성룡은 인터뷰에서 "나는 빌 게이츠보다 10여년 앞서 자선운동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