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일만 개방하는 운문사 은행나무①
연중 3일만 개방하는 운문사 은행나무①
  • 장희자 기자
  • 승인 2019.11.06 1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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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학인스님들이 공부하는 도량에 기품있고 단정하게 도를 닦으면서 함께 벗이 되는 나무라 하여 ‘도반은행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운문사 뒷뜰 은행나무

비구니 스님들 사는 청도 운문사 뒤뜰 천 년은 살았을 법한 은행나무 있더라
그늘이 내려앉을 그늘자리에 노란 은행잎들이 쌓이고 있더라
은행잎들이 지극히 느리게 느리게 내려 제 몸 그늘에 쌓이고 있더라
오직 한 움직임
나무는 잎들을 내려놓고 있더라
흘러내린다는 것은 저런 것이더라 흘러내려도 저리 고와서
나무가 황금사원 같더라 나무 아래가 황금연못 같더라
황금빛 잉어 비늘이 물속으로 떨어져 바닥에 쌓이고 있더라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 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 문태준 -

 문태준 시인의 「운문사 뒷뜰 은행나무」를 읽는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서 떨어진 은행잎을 보며 생각에 잠긴 시인의 모습을 눈에 그려본다.   떨어져 내리는 노란은행잎에서 자연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내몸의  소리까지 듣는 시인의 마음을 느꼈다

망향정앞에서 바라본 안개에 잠긴 운문호 모습이 한폭의 수묵화로 다가온다.:

올해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오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는 내용이 10월 28일자 인터넷에 공고되었다.

망향정에서 바라본 운문댐뚝방길 방향 전경

11월 3일이 사진찍기에 좋은 날씨라고   자인, 용성을 거쳐서 운문댐삼거리에 도착하니 시야가 안개로 자욱하였지만 북부지방에는 비가 오고 있다는데  비가 안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망향정앞에 차를 세우고 안개속에 잠긴 운문호을 촬영하였다.

운문댐초소옆 운문호이정표와 운문사방향 산봉우리가 호수에 잠겨 있다.

다시 2㎞정도를 달려 운문댐뚝방초소옆에서 준공기념탑과 사진촬영을 하고 운문댐 주변을 둘러보면서 준공내역을 알아보았다.

운문댐 둑방길에서 바라본 운문호 모습

1985년 12월 14일 공사를 시작하여 1996년 4월 13일 완공한 상수원 전용댐으로 수도시설을 통해 경상북도 청도군과 영천시, 경산시,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중앙차수벽형 사력댐인 운문댐의 길이는 407m, 높이는 55m이며, 가로 6m·세로 6m의 수문 2개를 갖추고 있다. 운문댐으로 인해 형성된 운문호의 만수면적은 7.8㎢, 유역면적은 301.3㎢, 총저수량은 1억 3,500만t이다.

운곡정사에서 바라본 운문호 전경

수도시설로 1일 정수량 4만t의 자인정수장과 1일 정수량 1만 6,000t의 운문정수장이 있으며 관로시설의 총길이는 76.9km, 1일 용수공급량은 37만 6,000t에 이른다. 발전시설로는 300kw 발전기 1대가 있고, 연간발전량은 164만 8,000kwh이다. 운문댐 건설로 인해 청도군 운문면 대천리·순지리·방음리·오진리 등 총 9개 리(里) 지역이 수몰되어 657가구, 2,951명이 이주하였다.
운문댐 하류 동창천 주변에는 운문댐 하류보유원지가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의 물놀이터가 되고 있다. 운문댐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으로 뻗어 운문호의 삼면을 감싸고 있는 20번 국도와 69번 지방도로는 아름다운 호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영담한지미술관앞에서 바라본 운문호 전경
3㎞정도 달려 운곡정사앞에서 운문호를 촬영하고, 다시 8㎞정도 달려 영담한지미술관입구에서 한컷 찍고, 다시 3.5㎞정도 달려 오진1교에서 마지막으로 한컷 찍으면서 운문호 촬영을 종료하였다.
오진1교에서 바라본 운문호 상류지역 모습

 3㎞정도 달려 신원리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5㎞정도 달려 운문사매표소입구에 도착하니 관람객들이 너무 많아서 매표원 2명이 추가투입되어 매표를 확인후에 운문사 경내로 진입하였다.

매표소를 들어서면 송림이 계곡을 따라 숲을 이룬다.

운문사 경내는 소나무숲들이 군락을 이루어 우리를 반겨 주었으며 조금더 들어가니 도로쪽으로 허리를 굽혀 얼굴을 내민 처진소나무들이 우리들에게 인사를 했다

노송이 도로쪽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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