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건강 칼럼]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 시니어每日
  • 승인 2019.10.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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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원장
이재욱 원장

상고시대(上古時代)부터 사람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수많은 귀중한 경험들을 쌓아 왔고, 이를 토대로 음식, 일상생활, 환경, 약물, 양육, 심리, 질병 등 모든 방면으로 예방법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현재,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도 늘어만 가고 있다.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예방의학뿐이라 생각한다.

한의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門)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는 '인체의 면역력인 진원(眞元)을 유지하고 정신건강을 지키면 100세 동안 노쇠하지 않는다' 하였다. 사람이 나고 죽음에 있어 기의 성쇠를 잘 알고 관리하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다. 황제내경 영추(靈樞)편에 따르면 사람은 10세가 되어야 오장(五臟)이 자리를 잡고 혈기(血氣)가 비로소 통하게 된다. 이때 진기(眞氣)가 단전에 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좋아하고 활동성이 늘어난다.  

20세에 혈기(血氣)가 왕성해지면서 근육발달이 빨라지며 호르몬대사가 증가하고, 30세에 오장이 크게 안정되고 근육이 튼실해지며 혈맥(血脈)과 정력이 왕성해진다고 했다. 40세에는 오장육부(五臟六腑)와 12경맥(經脈)이 모두 성하여 고르게 되나 피부 윤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머리털이 희끗희끗해 진다. 50세에는 간기(肝氣)가 쇠하기 시작하여 간엽(肝葉)이 얇아지며 담즙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화력도 떨어지며 눈이 침침해진다.

60세에는 심기(心氣)가 쇠하기 시작하여 자주 슬퍼지고 우울하며 혈기가 흐트러지므로 눕기를 좋아한다. 70세에는 비기(脾氣) 허하기 때문에 피부가 마르고 구미(口味)가 떨어진다. 80세에는 폐기(肺氣)가 쇠약하여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져 기관지 질환이 다발하며 기운이 없고 눕기를 좋아하게 된다. 90세에는 신기(腎氣)가 말라붙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전체적 기능이 저하되고 진액(津液)이 마르며 척추, 관절의 기능이 모두 떨어진다. 100세에는 오장(五臟)이 모두 비어 신기(神氣)가 다 나가고 뼈만 남아 죽게 된다.

소문(素門)편에는 40세가 되면 음기(陰氣)가 저절로 반(半)으로 줄어들어 일상생활에서의 기력이 쇠하게 된다고 했다. 50세가 되면 몸이 무겁고 눈과 귀가 어두워지며 60세가 되면 음경(陰莖)에 힘이 없고 기(氣)가 크게 쇠하며 구규(九竅: 눈, 코, 입, 귀, 항문, 소변)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하허상실(下虛上實)하여 눈물, 콧물이 모두 나온다(예: 요실금, 대변실금, 안구건조, 이명, 이석증, 난청, 비염 등)

위에 언급한 내용들에서 알수 있듯이 40대 이후 근육량이 줄고 신진대사의 기능이 떨어지면,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음식의 섭취가 중요하다. 천명을 잘 보존하며 질병을 예방하려면 우선 절기에 적절하게 순응하는 생활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옛 성현들은 어떻게 생활했는지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의 내용을 소개하겠다.

봄철 3달을 발진(發陳)이라 하는데, 천지만물이 생겨나고 자란다 하여, 이때는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며 천천히 뜰을 거닐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마음을 생동하게 한다. 무엇이든 살려야지 죽여서는 안 되고, 주어야지 빼앗아서는 안 되고, 상을 주어야지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봄의 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양생(養生)의 방법이라 하였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간기(肝氣)를 상하여 여름에 냉기(冷氣)가 들어 성장하는 힘이 줄어든다.

여름 3달은 번수(蕃秀)라고 하는데, 만물이 피어나고 열매가 맺히는 시기이며 해가 일찍 뜨고 낮이 길어지는 시기이므로 해의 기운을 오래 간직하여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양생의 방법이라 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심(心)을 상하고 가을에 소화기 질환(예: 위장병, 장염 등)에 걸리기 쉽고 면역력 저하로 겨울에 중병이 든다.

가을 3달을 용평(容平)이라고 하는데, 천기는 쌀쌀해지고 지기는 맑아진다. 해가 짧아지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야 하며, 일어나면 명상을 하여 마음을 편안히 하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폐를 상하여 겨울에 설사병이 생겨 수렴(收斂)하는 기운이 약해져서 겨울을 나기 힘든다.

겨울 3달은 폐장(閉藏)이라 하여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陽)이 움직이지 못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진액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봄이 되어 생장하는 기운을 지킬 수 있다. 봄, 여름에는 양기(陽氣)를 기르고, 가을, 겨울에는 음기(陰氣)를 길러 근본으로 삼아야 음양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을 잘 다스릴 수 있다.

무병장수의 기본은 “근본을 거스르면 재앙을 입고 근본을 따르면 병 들지 않는다.” 라는 성현들의 가르침을 길잡이 삼아 생활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재욱(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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