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윷놀이?
야구가 윷놀이?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10.24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서울 잠실구징)은 두산의 9회말 뒤집기 勝으로 끝났다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사진:서울 잠실구장)은 모두 두산의 9회말 뒤집기 勝으로 끝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키움과 두산 전이 한창이다.

아내가 옆에 앉는다. 죄송하게도 아내는 야구에는 일자무식이다.

“쟤들이 뭣들 하는 거지?”

심판: “스트~~~ 롸익!”

“저 사람이 뭐라고 그러는 거야?”

“응~ ‘스트라이크’라는 건데...” 줄줄 오만 설명 다 해준다.

”아 그렇구나!“

잠시 후 투수가 공을 던졌는데도 심판이 아무 말이 없자,

”어.. 저 사람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아.. 그건 ‘볼’이란 건데..“ 줄줄줄...

”아 그렇구나“ 끄덕끄덕...

재밌게 보고 있던 나는 슬슬 귀찮아진다.

이번에는 ‘포볼’로 주자가 1루로 걸어나갔다.

”저기 저 남자는 공을 치지도 않았는데 왜 걸어나가???“

”(약간 짜증이 났지만) 저건 ‘포볼’이라는 건데.. 아까 말한 ‘볼’있지..?!

그게 네 개 쌓이면 공을 안 쳐도 1루로 나가는 거야..“

”으응~~“

그러나 이게 왠 일?.. (아내 생각) 1루에 주자가 있는 거다..

포볼이 되면 1루 주자는 2루로 밀려가고 타자가 1루로

나가는 걸 알 리가 없는 아내의 4차 질문.

"아잉.. 저 남자는 ‘포볼’도 아니고 공을 치지도 않았는데

2루로 걸어가는 거야..????"

나는 드디어 폭발했다.

"그럼 이게 윷놀이냐! 쟤(윷말)를 업고 가게!!...”

* KS 1차전(22일) = 키움 6 : 두산 7

* KS 2차전(23일) = 키움 5 : 두산 6

# KS 7전4선승제 중 1차, 2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