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言(식언)
食言(식언)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0.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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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먹음

- 말을 밥 먹듯이 번복하는것

ㆍ食(식,사) : 1.밥 2.음식 3.먹다,먹이다 4.식사 5.녹 6.양식 7.일식,월식 食客(식객) 食堂(식당) 食糧(식량) 試食(시식) 疏食(소사)

ㆍ言(언) : 1.말씀,말,언어 2.말하다 言及(언급) 言辯(언변) 言約(언약) 言語(언어) 言行(언행) 甘言(감언) 苦言(고언)

 

《서경》의 〈탕서〉는 탕 임금이 夏朝(하조)의 걸왕을 方伐(방벌)하기에 앞서 장수들을 모아놓고 선언한 내용이며,《춘추좌씨전》에는 노나라 애공이 吾梧(오오)라는 곳에서 축하연을 베풀 때 두 대신을 꼬집어 말한 말이다. 은나라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할 군대를 일으키며 영지의 백성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나 한 사람을 도와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나는 그대들에게 큰 상을 주리라. 나는 거짓말하지 않는다朕不食言(짐불식언)."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다. 노나라 哀公(애공)이 월나라에서 들어왔을 때(BC 470) 季康子(계강자)와 孟武伯(맹무백)이란 두 대신이 오오까지 마중나와 축하연을 베풀었다. 술좌석에서 맹무백이 애공의 御字(어자)인 郭重(곽중)을 "몸이 꽤 뚱뚱하다"고 놀렸다. 애공은 맹무백의 말을 받아, "이 사람은 말을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찔 수밖에 없지" 하고 농담을 던졌다. 앞서 곽중은 두 대신이 임금을 험담한다고 귀띔해 준 일이 있었다. 애공은 두 대신을 꼬집어서 말한 것이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자기가 한 말을 번복하지 않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모 검찰총장의 임명을 두고 당시 與圈(여권)에서는 개혁의 적임자라고 했고, 野圈(야권)에서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반대를 했었다. 그러나 요즘 실시중인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그 모습이 어떤가? 여권에서는 최근 국민적 이슈가 되고 있는 어느 사건의 수사를 두고 피의사실공표, 인권유린이라 하며 수사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고 야권에서는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斗頓(두둔)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자기들 정치집단의 有不利(유불리)에 따라 너무도 쉽게 말을 밥 먹듯 "食言"(식언)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