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돈-재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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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9.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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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못 떠나는 '캥거루족' 퍼주기식 지원 위험

 

지난 9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구성비는 2019년 14.9%에서 2067년 46.5%로 증가하여,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가 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령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감소하면서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고령인구를 뜻하는 총 부양비는 2019년 37.6명에서 2067년 120.2명으로 치솟아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우리나라 시니어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지만,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정부의 지원은 고정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60대 중반 이상 은퇴를 하였거나 앞둔 시니어라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특히 젊은 나이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일명 ‘캥거루족’이 시니어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자식뿐 아니라 손자들까지 의탁하면서 손자들의 육아와 생활을 책임지는 노부모 가장도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인가? 부모는 자녀의 결혼식 비용과 집을 마련하는 데 보태기 위해 노후를 위해 마련해 둔 주머니를 끌러야 한다.

과연 이것이 시니어의 노후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결론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캥거루족과 손자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쓰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은퇴 자금을 성인 자녀에게 모두 써버린 부모들 대부분이 경제적 지원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미국 금융투자사 ‘메릴린치’에 의하면 “은퇴한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저축 등 경제적 관념과 습관,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자녀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도 남는 자산이 많은 시니어라면 문제가 없겠으나,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한계를 설정하고, 과다한 노후자금의 투입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