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0.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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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외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않는다

- 사람들로부터 의심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뜻

ㆍ瓜(과) : 1.임기가 다됨 2. 여자의 혼인할 나이가 다 참 3. 오이, 참외 瓜年(과년) 瓜滿(과만)

ㆍ田(전) : 1.밭 2.심다 3.사냥,생업 田畓(전답) 田園(전원) 油田(유전) 火田(화전)

ㆍ不(불) : 1.아니다 2.금지 3.없다 不當(부당) 不渡(부도) 不正(부정) 不和(불화)

ㆍ納(납) : 1.들이다 2.바치다 3. 되돌려주다 納得(납득) 納凉(납량) 納稅(납세) 出納(출납)

ㆍ履(리) : 1.신 2. 신다 3.경험하다 履歷(이력) 履修(이수) 履行(이행) 木履(목리)

 

유공권은 뛰어난 시인으로 당나라 元和(원화)년간에 진사를 지냈다. 한 번은 唐文宗(당문종)이 유공권에게 물었다. "요즘에 사람들이 조정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게 있습니까?" "그렇습니다,폐하." "그래요? 그게 어떤 점이요?" "폐하께서 곽민을 빈령 지방에 벼슬자리를 마련하여 내려보낸 것은 잘 했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 거의가 반대 의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商父(상부)의 조카며 태후의 작은아버지가 아닌가. 청렴결백한 사람이어서 그를 파견한 것인데도?" 유공권이 뒷말을 받았다. "곽민이 그동안 나라에 세운 공적으로 본다면 빈령 지방의 벼슬자리는 왈가왈부할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일을 거론하는 사람들은 곽민이 두 딸을 천거하여 입궁시켰기 때문에 그런 자리를 받은 것이라고 숙덕공론입니다." "그건 아니오, 곽민이 두 딸을 입궁시킨 것은 태후를 뵈려 한 것이지 첩으로 삼으라고 그런 것이 아니었소." "그렇기에 瓜田李下(과전이하)의 협의를 뒤집어쓴 것입니다." 유공권이 말한 과전이하는《樂府古題要解君子行(악부고제요해군자행)》의 시구였다. 참외 밭을 걸을 때는 몸을 굽히어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오얏나무 밑을 지날 때에는 손을 들어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

 

남의 참외밭에서 몸을 구부려 신발을 고쳐 신는다면 밭 주인에게는 참외를 따먹으려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고, 배나무 아래서 갓 끈을 고쳐 매느라 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면 배를 따먹으려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것이다. 오해란 대부분 작은 일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현명한 사람은 미리 이같은 일을 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