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지혜
(26)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지혜
  • 김영조 기자
  • 승인 2019.10.06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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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배워나가는 것

케임브리지대학교 생물학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이다. 두 사람이 청둥오리들에게 서로 다른 방법으로 먹이를 던져주고 행동을 관찰하였다. 하루 정도 굶긴 오리 33마리를 한 우리에 넣고, 왼쪽은 5초 간격으로, 오른쪽은 10초 간격으로 먹이를 던져 주었다. 오리들이 먹이 있는 쪽으로 우르르 몰려들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33마리 중 22마리는 왼쪽, 11마리는 오른쪽으로 나누어져 먹이를 먹었다.

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에 관한 얘기이다. 그가 젊은 시절 막노동을 할 때였다. 노동자 합숙소에서 빈대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탁자 위에서 잠을 잤으나 빈대가 탁자 위에까지 올라왔다. 할 수 없이 탁자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세숫대야를 하나씩 놓고 잤다. 그러자 빈대가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올라가서 사람 몸으로 떨어져 물기 시작했다.

하찮은 미물이라 생각했던 오리와 빈대에게서 놀라운 지혜와 끈기를 엿볼 수 있다. 생존과 관련된 상황에서 스스로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합리적 사고를 하고 묘책을 짜낸 것이다.

지혜는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하고 생존을 보장해준다. 지혜는 지식과 다르다. 지식은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과 정보이다. 지혜는 지식을 활용하고 응용하여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는 능력이다.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자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자 아이를 칼로 자르라고 하여 진정한 어머니가 누군지를 밝혀낸 것은 솔로몬의 지혜이다. 아이를 칼로 자르면 아이가 죽는다는 사실, 아이가 죽으면 진정한 어머니가 가장 슬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지식이다. 솔로몬이 이러한 지식을 활용하여 현명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은 지혜이다.

지혜는 우리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에게만 이로운 것은 지혜가 아니다. 지식은 많지만 이를 옳게 활용하지 않고 잔머리를 굴려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꾀하는 것은 잔꾀에 불과하다. 잔꾀를 부리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쥐가 사는 마을에 머리가 좋다고 평판을 받는 생쥐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생쥐는 다른 쥐들에게 자기는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한복판에 뛰어들어도 죽지 않는다며 자랑삼아 이야기 하였다. 양쪽 바퀴 정 중간에 있으면 절대로 바퀴에 깔려 죽을 염려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생쥐는 그만 자동차 바퀴에 깔려 죽고 말았다. 이유는 세발 자동차가 지나가는 자동차 밑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호미가 작년 미국 인터넷 쇼핑물 아마존(Amazon)에서 원예용품 판매 10위안에 들면서 경북 영주의 대장간 호미가 대박을 쳤다. 국내보다 다섯 배나 비싼 가격인데도 불티나게 팔렸다. 손 삽만 쓰던 외국인들에게 자로, 30도 꺾어진 날을 가진 호미가 땅을 파내고 덮는 용도로 손 삽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편리하다. 과학자들도 대단히 과학적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호미 e아마존 제공

 

특히 영주 호미는 직접 망치로 두들겨서 만들고, 달구고 펴서 만든 수제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기계로 찍어 만든다. 가격은 영주 호미가 3~4배 비싸지만 한번 써 본 미국인들은 영주 호미만 찾는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의 산물이다.

중국 역사서 삼국지의 제갈량과 사마의가 존경받는 이유는 뛰어난 지혜와 지략을 가졌으면서도 자신의 이익보다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고 의리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혜는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어진다.

제갈량  위키백과
제갈량 위키백과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지혜 탐구자로 불리는 유디트 글뤼크(Judith Glück) 박사는 그의 저서 지혜를 읽는 시간에서 지혜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경험들 속에서 터득하고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글뤼크 박사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의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열린 마음

새로운 경험이나 다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고 변화시켜나가라

감정 조절

민감한 감정을 현명하게 조절하라

공감

타인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라

성찰

복잡한 문제에 봉착할수록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라

통제 환상 극복

삶이 통제 불가능하다(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라

지금 우리나라는 극단적 이념 갈등을 겪고 있다. 지혜는 없고 지식과 잔꾀로 사회를 혼란시키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자기의 주장만이 옳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생각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로 타인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사람 수 만큼 많은 의견과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 변화에 대해 적절히 조절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삶의 여정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에 대해 불평·불만을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로 생활할 때 개인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도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