髀肉之嘆(비육지탄)
髀肉之嘆(비육지탄)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10.04 15: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넓적다리 살을 탄식하다

-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않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비유

ㆍ髀(비·폐) : 1.넓적다리 2.넓적다리뼈 髀肉之嘆(비육지탄)

ㆍ肉(육) : 1.고기 2.살 3.몸 4.혈연 肉類(육류) 肉迫(육박) 肉體(육체) 肉親(육친)

ㆍ之(지) : 1.가다,이르다 2.이,이것 3.~의.주·소유격 조사 之東之西(지동지서) 之子(지자)

ㆍ嘆(탄) : 1.탄식할 2.한숨쉴 嘆息(탄식) 悲嘆(비탄)

 

한실의 부흥을 외치며 관우,장비와 도원결의를 하여 일어선 유비는 힘이 미약한 까닭에 曹操(조조)에게 쫓겨 冀州(기주),汝南(여남) 등지로 전전하다가 끝내는 荊州(형주)의 劉表(유표)에게 몸을 의탁하여 新野(신야)라는 작은 城(성) 하나를 맡고 있었다. 어느 날 유포가 술자리를 마련하여 유비를 불렀다. 그의 후계자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현덕은 廢長立幼(폐장입유 : 장자를 후계자로 하지 않고 다른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는 것)란  取亂之道(취란지도)라 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이렇게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厠間(측간)으로 갔는데 무심코 넓적다리에 두둑히 오른 살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자신의 신세가 한스러워 저도 모르게 두 줄기 눈물이 빰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가 다시 자리로 돌아오자 유표가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얼굴에 눈물 흔적이 있는데 웬일이오?" 현덕은 깊이 탄식하며 대답하였다."전에는 하루라도 몸이 말안장을 떠나지 않아 넓적다리에 도무지 살이 없더니 이제는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으니 살이 올랐습니다. 세월은 덧없이 가건만 이제껏 功業(공업)을 쌓지 못하였으니 이 점이 서러울 뿐입니다."

 

지금 국회는 국정감사가 시작되었으나 국정에 대한 감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범여권은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외치며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고, 야권에서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모장관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이 나라 정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보는 국민의 마음은 불편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여야정치인들은 진영논리에 埋沒(매몰)되어 국민의 민생은 眼中(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내년 총선에서 무슨廉恥(염치)로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할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원한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시키는 현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하여 "髀肉之嘆"(비육지탄)하는국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