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엔 지도가 없다?
청라언덕엔 지도가 없다?
  • 류영길 기자
  • 승인 2019.09.30 17: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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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앞에 큰 지도 하나 설치해 줬으면

가곡 ‘동무생각’의 발상지인 청라언덕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 청라언덕에 와서 청라언덕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대구근대골목 단체관광을 예약하고 온 사람들은 골목투어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청라언덕을 편하게 보고 간다. 그러나 자유여행객들은 대부분 삼삼오오 달구벌대로에서 동무생각 노래비 쪽으로 들어와서는 우왕좌왕하다 노래비 저쪽에 보이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을 찾는다. “말씀 좀 여쭙겠는데요. 여기 청라언덕이 어디죠?” 부스로 고개를 뻗어 길을 묻는다. “여기가 바로 청라언덕이에요”라고 간단하게 대답해 줄 때도 있다. 그러나 묻는 사람들은 대개 이 언덕의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기색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얼른 부스에서 나와,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한다. “이 오각형 모양이 옛 대구읍성이었고 여기가 우리가 서있는 곳이에요. 성밖인 셈이죠. 우리가 서 있는 이 일대가 청라언덕이에요.“

계산성당 건너 3.1운동길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여기가 청라언덕이란 걸 쉽게 감지하지만 청라언덕역이나 서문시장 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여기가 ‘언덕’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 모양이다.

청라언덕에는 요런 지도가 있다. 관광안내용 전단지를 유리창에 붙인 것이다.
청라언덕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앞에서 문화관광해설사가 관광안내용 전단지를 유리창에 붙여놓고 거기에 실린 지도를 가리키며 관광객들에게 옛 대구읍성을 설명하고 있다.

청라언덕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창문엔 작은 지도가 붙어 있다. 길을 묻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아오기 때문에 이 지도는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작은 지도를 빼꼼히 쳐다보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저쪽 대구제일교회 정면으로 가서 계산성당 쪽을 바라보고는 이곳이 ‘언덕’임을 확인한다.

최근 들어 청라언덕 부스를 찾아오는 자유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 청라언덕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상주하는 문화관광해설사는 자리를 뜰 수가 없다. 부스 근처에서 지도를 가리키며 전체적인 안내를 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둘러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엔 유리창에 붙은 지도가 너무 작고 초라하다.

그렇다고 청라언덕에 큰 지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료선교박물관 입구에도 지도가 설치되어 있고 계산성당 건너 쌈지공원에도 큰 지도가 세워져 있다. 관광안내소에서도 리플릿으로 된 지도를 나누어 준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관광객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쌈지 관광안내소 옆에 서 있는 옛 대구읍성 지도.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청라언덕 위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도 이런 큰 지도 하나쯤 설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쌈지 관광안내소 옆에 서 있는 옛 대구읍성 지도.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청라언덕 위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도 이런 큰 지도 하나쯤 설치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시는 청라언덕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고 있다. 대구 중구도 근대골목투어 제2코스에 청라언덕을 넣고 쌈지관광안내소를 설치, 청라언덕을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청라언덕은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특별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장소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지도가 없어 이용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나서서 청라언덕 위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앞에도 큰 지도를 하나 설치해 주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옛 대구읍성을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