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9월! 풍경이 있는 미술전시회로 나들이 가자
햇살 좋은 9월! 풍경이 있는 미술전시회로 나들이 가자
  • 백남명 기자
  • 승인 2019.09.2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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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혼합재료로 숲의 아름다음과 생명력을 표현
자연에 대한 감성기록을 미풍처럼 잔잔하게 묘사
'숲의 여정 기획전'은 9월25일까지 김천시예술회관에서 전시
 '꿈꾸는 숲 초대전'에서 활동한 황혜지 화가가 '핑크빛 하늘숲'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햇살 좋은 9월! 미술전시회에 나들이 가면 어떨까? 캔버스에 혼합재료(젤스톤, 글리스터, 아크릴)로 그린 '숲의 여정'은 자연이 안겨주는 따뜻한 포용력과 치유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또한 몽환적 색채를 통해서 현실과 이상, 중간 어디 쯤에 존재하는 꿈의 공간에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작품을 살펴보면 자연 속에 생명체와 움직임 그리고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움직임은 사슴 구름 물로 표현하고 있다. 가을 작품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새로우리라.

혼합재료로 축제를 표현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사슴과 노루의 수컷은 뿔이 있다. 화가는 축제에 표현된 동물이 사슴인지 노루인지의 판별은 감상자 몫으로  남겨 두었다. 화가가 사슴을 즐겨 그리는 이유는 자신과 딸의 태몽이 모두 사슴이었다고 한다. 사슴은 예쁜 사슴과 큰 뿔사슴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예쁜 사슴은 여자아이를 큰 뿔사슴은 아들을 상징할 수도 있거든요. 

사슴은 수천년을 살 수 있는 장수의 영물로서 십장생 동물에 속한다. 천년을 살면 청록이 되고, 천오백년을 살면 백록이 되며 이천년을 살며 흑록이 된다고 한다. 또한 사슴을 나타내는 사슴록(鹿) 과 복록(祿)이 모두 록으로 발음이된다  따라서 사슴은  명예와 재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림을 통해서 표현의 다양성을 느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석고붕대를 사용하여 새로운 조형을 표현한 작품으로 전시작품 49점 중에 유일하다. 백남명 기자

서영옥 미술학박사는 "화가들에게 캔버스는 의식과 정서의 표출공간이다. 화가 황혜진은 감성에 주목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거르고 자연을 재해석해서 기록하는 작업 방식이 꾸준하다. 감성 기록은 자연과 작가 간에 경계 허물기를 하고 새로운 조형을 일구는 데 일조한다. 상호 어우러짐이 마치 미풍처럼 잔잔하고 부드러우며 여성스럽다"고 평가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소망을 표현하였다. 백남명 기자.

사슴의 숫컷은 뿔을 가지고 있다. 뿔은 명예와 감투의 상징이다. 화가가 그린  사슴의 뿔에는 다양한 소망을 담은 꽃들이 활짝 피워있다. 과거의 높은 족속이 아니라, 미래가 더 화려한  족속이 되고자 사슴 모두가 함께 꿈꾸고 있다. 화가는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휴식 같은 공간을 원하고 있다. 또한 스쳐지나 갈 수 있는 소소한 자연에 감사하며, 그에 따른 감동을 작업에 담아내는 감성 기록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사슴이라면 무슨 소망을 담을까? 생각을 담고서 작품에 응시하여 본다.

숲의 여정에는 꿈의 공간이 있다. 백남명 기자.

"전원에 널린 눈부신 모든 것이 나를 눈멀게 만들었다"는 고갱의 체험담을 음미하면서,  그림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치유의 메세지를 가슴에  담아보자. 햇살 좋은 9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