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매 할배 학사모 쓰고 졸업하는 날!
오늘은 할매 할배 학사모 쓰고 졸업하는 날!
  • 염해일 기자
  • 승인 2019.09.21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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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내일학교 9월 20일, 212명 졸업(초등 113명, 중학 99명)

- 대구내일학교 9월 20일, 261명 입학(초등 111명, 중등 150명)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졸업식에서 졸업생 전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대구시 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에서 운영하는 성인 초·중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가 9월 20일(금) 시교육청 행복관에서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을 동시에 개최’한다.

초등과정 졸업식은 올해가 8회로 113명이 졸업을 한다. 최연소 졸업자는 37세, 최고령 졸업자는 82세이다. 중학과정 졸업식은 올해가 6회로 99명이 졸업을 한다. 최연소 졸업자는 49세, 최고령 졸업자는 82세이다.

이번에 초등과정을 졸업하는 김광식(77세) 학습자는 지난해 야간반에 입학해 1년 과정을 열심히 다니시고 올해 졸업을 한다. 지난 1년 동안 학급에서 회장을 맡아 열심히 친구들을 보살피고 도우며 함께 행복한 졸업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는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면서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다고 했다.

대구내일학교 졸업생이 대구시 교육감으로부터 졸업장을 받고 있다(대구시 교육청 제공)

중학과정 졸업자 김종광(68세) 학습자는 3년 전 초등과정 대구내일학교에 입학해 1년 과정을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하여 올해 졸업을 한다. 육십이 넘어 한글도 배우고 초등・중학 과정을 하게 된 것은 마음 한켠에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중학교까지 마치고 싶어 대구내일학교 문을 두드려 3년 만에 초등・중학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이제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려울 것이 없게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올해 입학식에는 지난 8월 17일 진입 진단평가를 거친 초등과정 111명(주간반 93명, 야간반 18명)과 중학과정 150명이 입학한다. 입학생 평균연령은 초등과정은 68세이며 중학과정은 67세이다. 최고령 입학생은 초등과정은 87세, 중학과정은 82세이다.

초등과정 주간반은 명덕·달성·성서·금포초등학교에서, 야간반은 중앙도서관에서 수업이 이루어진다. 중학과정은 제일중학교에서 재학생 109명을 포함해 총 259명이 함께 수업한다.

초등과정 입학생 박말남(69세) 학습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늘 배움에 대한 허전함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두 달 전 초등학교 입학원서를 내고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험에 합격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합격 통지를 받는 순간 너무 행복했으며. 앞으로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며 1년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더욱 건강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대구내일학교 졸업생이 졸업장을 받고 대구시 교육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시 교육청 제공)

중학과정 입학생 최경석(80세) 학습자는 8년 전 한글 기역 니은부터 배우기 시작해 작년에 대구내일학교 초등과정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중학교 입학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몇 주 전 중학교 합격 연락을 받는 순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행복하여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배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기대감과 함께 대구교육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내일학교를 운영한 지 올해 9년째로, 그동안 초등과정 862명과 중학과정 480명 총 1,3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늦은 나이에 배움에 도전해 졸업을 하시는 분들은 끝이 아니라 남은 삶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바라며, 새로운 각오로 입학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대구내일학교는 문을 활짝 열고 만학도들을 기다리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여자라는 이유 등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응어리를 떨쳐버리고 새로운 배움의 길에 도전하시길 바란다”며 늦깎이 학습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