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議(물의)
物議(물의)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9.20 1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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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을 의논하다. 의논이 일어나다.

- 세상 사람들의 평판이나 뒷소문 혹은 비난을 이르는 말.

ㆍ物(물) : 1.만물 2.사물 3.무리,종류 4.재물 物價(물가) 物情(물정) 事物(사물)

ㆍ議(의) : 1.의논하다 2.토론하다 3.따지다 議決(의결) 議案(의안) 異議(이의) 討議(토의)

 

謝幾卿(사기경)은 양나라 무제 때에 尙書左丞(상서좌승)의 자리에 있었다. 그는 성격이 대범하여 자잘한 일에는 도무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조정의 규정 같은 것은 그에겐 전혀 소용이 닿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여 사귀는 친구들도 많았다. 한번은 잔칫집에 갔다가 술에 취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집으로 오게 되었다. 도중에 술집을 발견하자 지나치지 못하고 수레를 멈췄다. 그리고는 같이 갔던 일행과 함께 술이 떨어질 때까지 마셨다. 이때 그를 에워싼 구경꾼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전혀 동요됨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술버릇 때문에 결국은 관직에서 罷免(파면)당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武帝(무제)는 사기경이 지방 토벌에 나갔다가 실패한 것을 문책하여 파면했다. 이것은 사실상 명령을 수행하지 못해서 처벌되었다기보다는 그의 자유분방하고도 방탕한 생활 태도에 대한 斷罪(단죄)인 것이다. 이때 左丞(좌승) 庾仲容(유중용)도 파면되어 고향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사기경은 그와 의기투합하여  자유롭게 생활을 했다. 덮개가 없는 수레를 타기도 하고, 술에 취하여 방울을 손에 쥐고서 弔歌(조가)를  부르기도 하였다. 그는 세상의 物議(물의)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도덕과 상식이 무너진지 오래다. 어느 장관 임명을 두고 제1야당에서는 반대의 의사표시로 당 대표가 削髮(삭발)을 하자 릴레이 삭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집권여당에서는 검찰개혁의 적임자라 하고있다. 국민 여론도 克明(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모든 원인은 국민의 도덕과 상식에 背馳(배치)되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민과 민생을 말하지만 그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국민들의 도덕과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物議(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선한 정치인을 보고 싶다면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