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분노는 쉽게 범죄를 일으킨다
노인의 분노는 쉽게 범죄를 일으킨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5.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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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범죄가 해마다 늘어 강력 및 폭력범죄는 2013년~ 2017년 사이 각각 70.2%, 43.1%나 증가

분노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다. 종종 분노는 실제로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어떤 말을 하게 만든다. 분노는 누구도 일상에서 가능한 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유교 사상에 익숙한 100세 시대 노인층은 노년기가 늘어짐에 따라 가정이나 사회에서 역할상실과 경제적 능력 감소, 배우자의 사망 등으로 인한 소외감과 고립감, 분노, 우울, 낮은 자존감 등의 갈등을 겪는다. 갈등은 분노를 유발하고 분노조절 장애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분노 표출로 인한 노인의 폭력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경찰청 범죄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령 범죄자(65세이상)는 2013년 7만2천360명에서 2017년 11만2천360명으로 45%나 늘었다. 강력범죄와 폭력범죄 모두 큰 폭으로 늘었는데, 강력범죄는 2013년 1천62명에서 2017년 1천808명으로 70.2% 늘었고 폭력범죄는 2013년 1만4천216명에서 2017년 2만5백명으로 43.1% 증가했다.

미국 심리학회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분노는 슬픔에 비해 심장 및 심혈관질환이나 관절염, 암과 같은 만성질환에서 주로 발견되는 염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신체 건강에 더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염증은 신체기능을 보호하고 신체의 자연치유 과정을 돕는 방폐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성적이거나 오래 지속되는 염증은 잠재적으로 몸에 심각한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노년층의 경우 특히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컨커디어 대학의 키스텐 로시 박사는 “분노는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를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활기찬 감정이다. 비교적 초기 노년층(59~79세) 분노를 삶의 도전이나 노화와 관련된 손실을 극복하기 위한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이 80세가 되면 분노는 큰 문제가 된다. 대부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경험하고 삶의 즐거움을 예전처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1970년부터 분노조절 장애를 질병으로 알고, 분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분노 관리학원이 등장하는 등 그 지체가 산업화까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도부터 몇몇 기업에서 운영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화'(anger)에 대한 가르침으로 유명한 틱낫한 스님은 화의 해소 방법을 이렇게 설파했다.

· 화가 날 때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라.

· 들숨과 날숨을 in, out 하면서 걸어라.

· 상대방이 화를 내고 있는 것은 나에게 기대고 싶은 것임을 알아라.

· 거울을 가까이에 두고 일그러진 얼굴을 보아라.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 표정을 바꾸어라.

· 울고 있는 아기와 같은 화의 원인을 내 안에서 찾아서 달래라.

- 분노를 다스리는 시간 6초!!

흔히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하여 잘 알려진 방법들이 있다. 냉정하게 생각하기, 쉼호흡하기. 입장바꿔 생각하기 등. 그러나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그 순간에 이성적 판단을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디. 간단하게 6초! 딱 6초!!만 기억하자. 과학적으로 우리 몸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의 지속시간은 6초라고 한다. 이것도 어렵다면 물을 마시도록 하자. 물을 마시는 동안은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물리적으로 6초간 충동을 억누르는 것이다.

- 자신의 문제를 인지했다면 가까운 전문가와 상담하자.

물론 분노를 참기만 하는 것도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분노의 위기를 넘기고 건강하게 화내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성을 찾은 뒤 상황을 분석하여 잘·잘못을 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