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사라지고, 추우면 나타나는 물감!
더우면 사라지고, 추우면 나타나는 물감!
  • 김차식 기자
  • 승인 2019.09.11 14: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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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물감 속에 마이크로캡슐 안의 색소분자 고리는 온도가 낮을 때는 화학구조의 변화로 고리가 결합해서 색깔을 띤다. 온도가 높아지면 색소분자 고리가 끊어지면서 색을 잃는다.
시온 스티커를 붙인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컵이 뜨거워지면서 숨은 그림이 나타난다. KBS2
시온 스티커를 붙인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컵이 뜨거워지면서 숨은 그림이 나타난다. KBS2

“앗! 뜨거워!” 물을 마시기 위해 머그잔을 입에 대는 순간 나오는 한마디 말이다. 한 번쯤은 누구나 겪었을 경험이다. 사전에 위험한 순간을 알려주는 컵이 있다고 한다.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는 컵이다. 이 컵에 사용한 물감이 시온안료이다. 국내에서 시온물감에 대한 관심이 일어난 것은 맥주온도에 따라 파란색으로 변하는 맥주병이 등장하면서 부터이다.

족자에 촛불을 가까이 대면 그림은 흐릿해지면서 사라진다. KBS2
족자에 촛불을 가까이 대면 그림은 흐릿해지면서 사라진다. KBS2
족자에서 촛불이 멀어지면 그림이 다시 나타난다. KBS2
족자에서 촛불이 멀어지면 그림이 다시 나타난다. KBS2

전해 내려오는 설화 이야기이다. “옛날 어느 고을에 원님으로 부임하는 사또마다 비오는 밤이면 죽어 나갔다. 해괴한 소문을 듣게 된 임금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 새로운 사또를 파견하게 되었다.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한 신임 사또가 부임 했다. 신임 사또도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까?

그날 밤도 갑자기 비가 내려 서늘해진 날씨에 음흉한 소리가 들리었다. 사또는 "귀신이면 물러가고 사람이면 썩 나타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라"고 한다. 난데없이 그림 족자에 귀신이 나타났다. 촛불을 가까이 대면 흐릿해지고 촛불이 멀어지자 귀신 그림이 다시 나타난다. 전임 사또들은 “이 회귀한 귀신 그림에 놀라 비명을 지르면 횡사를 했다”고 한다.

족자 안의 귀신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게 한 것은? 이방(吏房)이 비오는 밤에 사또가 놀랄 수  있도록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시온물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시온물감은 높은 온도에서 색이 사라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시온 물감은 온도 변화에 따라 그림을 보이게 했다가 숨겼다를 할 수가 있다.

붉은 시온물감에 열을 가해보면 순식간에 색을 잃고 하얗게 된다. 온도를 낮게 하면 원래 붉은 색깔로 돌아온다. 다른 색도 마찬 가지다. “난데없이 나타난 이 귀신 그림은 이방이 족자에 시온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보통때는 나타나지 않으나 비가 오고 기온이 낮아 지면은 자연스럽게 이 귀신 그림이 나타난다. 사또들은 갑자기 나타나는 귀신 그림에 놀라서 급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온(示溫)은 온도를 보여준다는 뜻의 한자이다. 영어로 서모컬러(Thermocolor), 색이 변한다는 뜻의 카멜레온 도료(Chameleon Paint, Secret Whisper)라고도 한다. 이 물감은 특정 온도를 알려주는 물감이다.

음료수 병에 시온물감으로 글씨를 쓴 후 냉장고에 넣어 두면 차가워지면서 서서히 글씨가 나타나게 된다. 마시기 적당한 온도를 알려주는 표시로 제격이다.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이 연출되는 신비한 자동차,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매직 옷, 기분에 따라 색이 바뀌는 목걸이, 온도계를 댈 수 없는 공장 기계에 시온 스티커, 컵에 뜨거운 커피를 따르면 마술처럼 사랑의 메시지, 얇은 플라스틱 조각을 이마에 대면 체온이 숫자로 표시, 프라이팬 등에도 이용된다.

시온물감 속의 색소분자 고리는 드라이기에 의해 온도가 높아지면 색을 잃는다. KBS2
시온물감 속의 색소분자 고리는 드라이기에 의해 온도가 높아지면 색을 잃는다. KBS2

시온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자연스러운 색상에 일반 물감과 별 차이가 없다. 시온물감 속에 마이크로캡슐 안의 색을 나타내는 것은 색소분자 고리이다. 온도가 낮을 때는 화학구조의 변화로 분자 고리가 결합해서 색깔을 띤다. 온도가 높아지면 색소분자 고리가 끊어지면서 색을 잃는다. 온도가 높아지면 색이 변했다가 온도가 내려가면 본래의 색으로 되돌아오는 가역성(可逆性)의 것과, 되돌아오지 않는 비가역성의 것이 있다.

행정복지센터, 구청 등에서 발행한 각종 증명서가 진, 위 여부 확인 시 뜨거운 열을 가하면 무궁화가 사라진다. KBS2
행정복지센터, 구청 등에서 발행한 각종 증명서가 진, 위 여부 확인 시 뜨거운 열을 가하면 무궁화가 사라진다. KBS2

행정복지센터, 구청 등에서 발행한 각종 증명서의 진짜는 발급용지에 뜨거운 바람을 쐬면 무궁화 그림이 사라진다. 중요한 문서에 위조 방지용 잉크로 이용된다.

시온 물감의 분자가 평소에는 빛에 반응하지 않는 무색을 띄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정 온도가 되거나 넘어서면 그 구조가 변하면서 특정 파장의 빛을 반사하게 되어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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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광 2019-09-21 06:27:04
시온물감이 요즘 시절에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겠습니다.
각 자의 이미지에 따라 자유롭게 한다면 색다른 모습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