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인들의 첫사랑을 그린 “쉘부르의 우산”
젊은 연인들의 첫사랑을 그린 “쉘부르의 우산”
  • 김병두 기자
  • 승인 2019.09.11 13: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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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부터 3년간의 첫사랑 그리고 1963년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그린 이루어지지 못해 더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

1964년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쟈크 드미가 연출하고 프랑스 국민 뮤즈 까뜨린느 드뇌브와 이탈리아 국민 배우 니노 카스텔누오보가 주연한 쉘부르의 우산은 개봉 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영화이다. 프랑스 영화음악의 거장 미셀 르그랑"이 영화의 대사를 모두 없애고 노래로만 표현하는 뮤지컬이나 오페라에 사용하던 송 쓰루(Song Through )구성으로 만들었다.

1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이 영화 한편으로 까뜨린느 드뇌브는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었다. 2016년 개봉된 라라 랜드'의 데이미언 시젤 감독은 쉘부르의 우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으며 영화의 결말도 비슷하다.

"쉘부르의 우산"  영화 포스터  김병두 기자
"쉘부르의 우산" 영화 포스터. 김병두 기자

프랑스 노르망디 해협의 작은 항구도시 쉘부르에서 어머니와 함께 우산가게를 하는 주느비에브와 자동차 수리공인 기는 가난한 현실 속에서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연인들이다. 하지만 기의 군 입대로 이별을 하고 입대전 하룻밤을 보낸 주느비에브는 임신을 한다. 기와의 연락이 뜸한 사이 주느비에브를 좋아하는 보석상인 부자 청년 카사르를 만나 결혼 후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떠난다. 그 후 제대를 한 기는 주느비에브를 찾아 헤매지만 애인의 결혼 소식에 절망하고 평소 기를 짝사랑하고 어머니를 간호하던 마들렌과 결혼 후 아들을 낳고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성탄을 준비하던 눈 내리는 밤에 딸과 같이 고향을 찾은 쥬느비에브는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애 들렀다가 기를 만난다. 기에게 차 안에 있는 딸을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는 말하지만 기는 거절하고 쥬느비에브는 딸과 함께 떠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한때 서로가 열렬하게 사랑했던 연인이 맞을까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냉정한 기의 모습에 사랑의 열정과 냉정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쟈크 드미 감독의 딸인 로잘리 바르다 드미가 어린 딸 역으로 음악 감독 메셸 르그랑의 아들인 이베르 르그랑이 어린 아들 역으로 출연하여 영화에서 입었던 인디언 의상과 미니어쳐 상품을 출연료로 받아 당시 화제가 되었다.

영화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개봉된 지 55년 만에 재개봉 되었다. 자끄 드미 감독이 작고하기 전부터 필름 복원에 참여하여 영화의 파스텔 색감을 완벽하게 담아내 영화의 감동과 서정성을 구현하였다. 그가 떠난 후 칸 영화제위원회와 부인인 영화감독인 아녜스 바르다, 딸 로잘리 바르다 드미, 배우이자 감독인 아들 마티유 드미와 세계적인 패션그룹 루이비통의 후원과 협찬 속에 재탄생 되었다. “쉘부르의 우산을 사랑했던 영화 팬들에게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쉘부르의 우산" 영화 포스터   김병두 기자
"쉘부르의 우산" 영화 포스터. 김병두 기자

여주인공인 쥬느비 에브가 부르는 영화의 테마곡은 영어로 “i will wait for you"로 번역되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음악이다. 이 영화를 만든 자끄 드미 감독이 199010월 세상을 떠나고 음악 감독인 미셀 르그랑도 20191월 세상을 떠났다.

<명대사>

쥬느 비에브 : “나는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그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왜 전 죽지 않았을까요

: “이름이 뭐냐”, “기름을 다 넣은 것 같으니 이제 가도 되겠다

마담 에머리 :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은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야”, “사랑은 잔인한 거야, 하지만 시간이 약이지

<상영관>  예술영화 전용관인 대구동성아트홀 (전화 053-425-2845)

<상영 시간표>

912()  오전 11시 , 914() 오후2시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