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금개구리가 살았던 금정산
[우리 산하] 금개구리가 살았던 금정산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9.07 13: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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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여행지로 제격인 금정산

 

낙동강과 산하가 눈아래 펼처지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
낙동강과 산하가 눈아래 펼처지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

 

부산에는 금개구리가 놀았던 금정산이 있듯이 대구는 팔공산, 광주 무등산, 대전 계룡산, 영천 보현산, 서울 북한산등 각 도시를 상징하는 산이 존재한다.

부산을 상징하는 산은 금정산이다. 최근 날씨가 무척 무더운 날 금정산을 찾았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북구 화명동을 연결하는 산성터널을 통과하였다. 이 터널은 2018년 9월에 개통했고 금정산 밑을 관통하며 길이가 무려 5.62km이다. 이 터널을 이용하면 50여 분의 소요시간이 15분으로 단축된다고 한다. 통행료는 소형차 1,500원이다. 멋모르고 이 터널을 이용하여 예정 시간 보다 빠르게 산성마을에 도착했다. 금정산 등산코스는 28개가 있다. 그중 범어사에서 북문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 일행은 산성마을을 지나 산불감시초소 제1차단기 입구 도로변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했다. 금정산성 북문까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비포장 도로는 급한 경사가 아닌 살짝 오르막길이다.  때약볕 2.6km를 힘들게 걸어서 약1시간만에 북문에 도착했다. 북문에서는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과 산성이 한눈에 보인다.

금정산(金井山)은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에 양켠에 걸처 있다. 정상 높이는 801.5m의 고당봉이다. 산 정상 봉우리는 비로봉, 천왕봉, 천황봉은 많이 있지만, 고당봉은 생소하다. 고당이란 할머니 신을 모시는 당이 있어 고당봉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동래현 북쪽 20리에 금정산이 있고, 산꼭대기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며 깊이는 일곱 치쯤 된다. 물은 마르지 않고, 빛은 황금색이다.

전설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정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절을 짓고 범어사라는 이름을 지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금정은 금어(金魚)가 사는 바위 우물에서 유래됬다.

이 산은 낙동강과 수영강(水營江)의 분수계가 되는데, 북으로는 장군봉·계명봉(602m)이 뻗어 있고, 남으로는 원효봉(687m)·의상봉·파리봉·상계봉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하게 느껴지는 북문을 뒤로 하고 금정산 정상을 오른다. 고당샘을 지나 금개구리가 살았다는 금샘 즉 금정이 있는 바위를 올랐다. 높지 않은 바위 꼭대기에 하트 모양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다. 이 곳이 금개구리가 살았다는 금정(金井)이다. 이 물은 잘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10여분 올랐다 정상인 고당봉이다. 이 봉우리는 돌로 만든 연꽃 모습이다. 멀리 낙동강과 높고 낮은 산자락과 부산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정상에만 바위가 있고 녹색의 산자락이 푸른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금정산은 천상의 세상 같이 황홀하고 신비롭다.

산성길이가 무려18km인 금정산성 북문 전경
산성길이가 무려18km인 금정산성 북문 전경

 

우리나라 최대의 산성 금정산성(金井山城)은 사적 제2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산성은 동래온천장 서북쪽 금정산(801.5m)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금정산성은 동래부 및 양산, 기장의 피난겸 항전성으로 전장 17,337m, 높이 1.5∼3m, 면적 약 8,213㎢에 이르는 산성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서울에 있는 한양도성이 18km, 남한산성이 8km이다. 이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축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위치 및 규모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이 산성은 숙종 29년(1703년)에 쌓은 것으로 임진왜란 후 일본의 재침입에 대비하여 경상감사 조태동이 돌로 쌓기 시작해 숙종 33년(1707년)에 동래부사 한배하가 중성을 수축하였다. 그리고 순조 8년(1808년) 동래부사 오한원이 중수하였으며 순조 24년(1824년)에는 동래부사 이규현이 이곳에 별장을 배치하였다. 평상시에는 성내의 해월사, 국청사에 있는 승려들이 성벽의 보수유지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망루와 북문, 동문, 서문이 복원되어 있다. 산성 안에는 먹거리촌인 산성마을이 있다.

금정총림 범어사 일주문, 특이하다
금정총림 범어사 일주문, 특이하다

 

금정총림 범어사(梵魚寺), 합천 해인사, 경주 불국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이라 불리는 범어사는 금정산 동쪽 가슭에 자리잡고 있다. 범어사는 678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오랜 역사 만큼 많은 고승을 배출했고 3층석탑(보물 제250호), 대웅전(보물 제434호), 일주문(부산시 유형문화재 2호), 당간지주, 석등, 천년기념물 제176호인 등나무군생지 등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8대 총림 중 금정총림이다. 일반 사찰에 비해 일주문이 특이하다.

금정산, 금정산성, 범어사는 입장료가 없다. 산성마을 먹거리촌에 있는 무심정 식당(051 517-3353)은 일본식 건물 같은 3층의 목조건물이 특이하며 실내도 고풍스런 분위기다. 점심특선으로 팔보연밥이 인기있다고 한다. 1인분 1만5천원이다.

•부산시 최초 공립수목원으로 1,300여종의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화명수목원은 산성마을 입구에 있다. 월요일은 휴무이다. 입장료는 없다.

특이한 목조건물로 만들어진 '무심정' 식당건물
특이한 목조건물로 만들어진 '무심정' 식당건물

 

연꽃 봉우리 같은 금정상 정상 고당봉과 고모당
연꽃 봉우리 같은 금정상 정상 고당봉과 고모당
금정산 정상에 서면 그림 같은 정경이 펼쳐진다
금정산 정상에 서면 그림 같은 정경이 펼쳐진다
높지 않은 금정이라는 말의 근원인 금샘을 오르고 있다
높지 않은 금정이라는 말의 근원인 금샘을 오르고 있다
북문에서 바라본 금정산성
북문에서 바라본 금정산성
부산의 진산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
부산의 진산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

 

금개구리가 살았던 금샘, 금정
금개구리가 살았던 금샘, 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