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인생황혼기를 청년기로 되돌린 임무광 씨
자전거로 인생황혼기를 청년기로 되돌린 임무광 씨
  • 임동빈 기자
  • 승인 2019.09.06 08: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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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나홀로 국토종주 78세 노익장

임무광(78) 씨는 생활자전거인 S사 로드용 자전거로 6대강 종주와 동해안 자전거길을 홀로 완주했다. 임 씨의 건강한 모습, 웃는 얼굴에는 젊은이들 못지 않은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임 씨를 처음 만나는 순간, '이 분이 정말 78세의 '노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온 몸에서 젊음이 흘러 넘치는 것 같았다. 

 

"18년 전 K2 근무 시절 집이 있는 경산에서 비포장도로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단련한 몸이라 무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 자건거에 입문하는 시니어들이라면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헬멧 장갑 보호대 상비약 튜브등 기본 장비는 항상 착용하여야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도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임 씨는 북한강 남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까지 6대강 종주와 동해안 자전거길을 완주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10여 년  동안 무사고 자전거를 타며 건강도 지키고  종주를 완주하며 인증스탬프를 찍을 때마다 에베레스트 정복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전거로 인생황혼기의 나이인 78세에 노익장을 과시해 주변인들을 놀라게 한 임씨. 홀로 자전거여행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임 씨는 "떠나기 전 인터넷으로 일정과 숙박지, 코스 등을 사전 점검하고 출발해도 가끔 낭패를 보곤 한다"며 홀로 자전거여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칠흑 같은 밤 자전거도로를  별 생각없이 달렸는데 나중에 자동차전용도로인 줄 알고 순간 화들짝 놀란 적도 있습니다."

 

홀로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국내 동호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외국어는 못해도 같은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통한다고 했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찜질방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많이 이용한다며 국토종주자전거길 주변에 찜질방도 함께 표기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토종주길 자전거를 타면 보수해야 할 곳과 이정표가 부족해 헷갈리는 곳이 있어 안전을 위해 빠른 보수를 원하는 것이 모든 라이더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앞으로도 건강할 때까지 자전거로 우리나라의 섬 여행을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때는 외롭지 않게 가까운 친구와 함께 동반하게 될 것 같다고 희망했다. 외로움은 가장 무섭지만 나 홀로 여행도 나쁘지 않고 나름 상쾌하다고도 한다.

자전거 외에도 임 씨가 즐기는 취미는 또 있다. 그는 '한울림 윈 오케스트라'에서 1주일에 한번씩 트럼본을 연주한다고 자랑했다. 매년 콘서트홀을 빌려 공연도 한단다.

78세인 임 씨가 언제까지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그는 아직까지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대로 바로 또 떠납니다. 이번엔 동해안 종주입니다. 북쪽 통일전망대에서 영덕까지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잘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달릴 겁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