脣亡齒寒(순망치한)
脣亡齒寒(순망치한)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9.06 1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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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 이해 관계가 얽히어 있는 사이에서 한 쪽이 망하면 다른 쪽도 잘못 된다는 것

ㆍ脣(순) : 1.입술 脣音(순음) 脣齒(순치) 口脣(구순)

ㆍ亡(망) : 1.망하다 2.죽다 3.잃다 4.없다 亡國(망국) 亡靈(망령) 逃亡(도망) 敗亡(패망)

ㆍ齒(치) : 1.이 2.나이,연령 3.늘어서다 4.주사위 齒德(치덕) 齒牙(치아) 不齒(불치) 義齒(의치) 蟲齒(충치)

ㆍ寒(한) : 1.차다 2.가난하다 3.천하다 4.괴롭다 寒氣(한기) 寒微(한미) 寒波(한파) 惡寒(오한)

 

춘주 시대 초기,周惠王(주혜왕) 22년의 일이다. 晉獻公(진헌공)은 전부터 괵나라를 치려고 했으나 그러자면 虞(우)나라를 지나야만 했다. 그래서 많은 뇌물을 보내어 진나라와 우나라의 형제의 우의를 약속하며 길을 통과시켜 줄 것을 청했다. 우공은 많은 뇌물과 감언에 솔깃하여 청을 받아들이려 하였다. 그러자 宮之奇(궁지기)라는 賢臣(현신)이 이를 말리며 우공에게 간했다.

"괵은 우나라와 일체이므로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할 것입니다. 속담에도 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가 의지하고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우와 괵을 두고 한 말입니다. 원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晉(진)나라 군사들이 우나라를 통과하게 하다니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아냐, 진은 우리의 宗國(종국)이니까 해를 가할 리가 없네." 우공이 태평스런 소리를 하므로 궁지기는 다시 설득했다.

"家系(가계)를 말씀하신다면 괵도 역시 동족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하고만 친하겠습니까? 게다가 진나라는 從祖兄弟(종조형제)가 되는 桓公(환공), 莊公(장공)의 일족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가령 친하다 해도 이처럼 믿을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설득을 해도 뇌물에 눈이 어두워진 우공은 듣지 않았다.

결국 궁지기는 화가 미칠것이 두려워 일족을 이끌고 우나라를 떠났다. 그때 그는 이렇게 예언하였다. "진은 괵을 정벌하고 나서 반드시 우를 멸망시킬 것이다." 과연 그해 12월, 진나라는 우나라의 영토에서 공격을 개시해 괵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도중 우나라에 숙영하고 있다가 기습하여 우나라를 멸망시켰다.

 

요즘 국가간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서 심한 갈등을 겪고있다. 최대 강국인 미ㆍ중 간의 무역 갈등은 우리나라를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무역을 주로 경제를 이끌어 가기에, 미ㆍ중 어느 한 국가도 소흘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과는 사드배치 문제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그 피해가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동맹국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을 태세다. 두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참으로 처신이 난처하다. 인접국인 일본과의 관계도 과거사 문제로 원만하지 못하다. 이렇게 複雜多難(복잡다난)한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는것이 국익에 부합되는지 깊은 고민을 해야하며 먼 미래를 바라보고 관련국가 들은 排斥(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脣亡齒寒(순망치한)의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