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코리아CC에서 만들어준 작은 행복
후아힌 코리아CC에서 만들어준 작은 행복
  • 김차식 기자
  • 승인 2019.09.03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르신들의 고귀한 잠언과 넉넉하고 소탈한 웃음은 남은 인생의 지표,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
미래에는 내 삶과 내 행복이 더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

올 여름에도 연례행사로 무더운 여름을 피해서 새로운 곳을 찾았다. 여행의 즐거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보기 위해서이다. 삶의 향기와 작은 행복의 보금자리를 조금이나마 더 얻기 위해 인연이 된 곳은 가성비 좋은 태국 후아힌 코리아CC이다.

후아힌 코리아(Hua hin Korea)CC가 위치해 있는 후아힌은 1920년대 라마 7세가 이곳에서 왕가를 세우고 여름별장을 지은 뒤 왕실의 휴양지로 삼아 던 곳이다.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으로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밀포드 파라다이스 호텔의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밀포드 파라다이스 호텔의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해변 앞에 우뚝 서 있는 밀포드 파라다이스 호텔(Milford Paradise Hotel, 30층)은 전 객실이 바다를 전망 할 수 있는 오션뷰(ocean view)로 전망이 좋다. 숙소에서 멋진 바다 풍경과 함께 낭만적인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4Km에 달하는 아름답고 넓은 해변이 있어 라운딩 후 해변을 산책하는 하나의 추억으로도 자리한다. 호텔 앞의 수영장은 오후에 건물이 자연 그늘막이 되어 주어 시원한 휴식공간을 더해주고 있다. 바닷바람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밤에는 긴팔이 필요한 여름답지 않은 날씨이다.

새벽하늘의 동틀 때 먼 바다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새벽하늘의 동틀 때 먼 바다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千의 얼굴을 가진 새벽하늘의 동틀 때 구름 모습과 싱그러운 바다 바람을 호텔에서 느낄 수가 있다.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 너무 좋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수많은 별들…가슴이 벅차오른다.

공작새가 모습을 자랑하려는 듯 반겨주고 있다. 김차식 기자
공작새가 모습을 자랑하려는 듯 반겨주고 있다. 김차식 기자

바닷가를 끼고 조성된 18홀로 바다가 보이는 링크스 코스와 산악지대를 끼고 있는 마운틴 코스는 흥미진진한 플레이의 쾌감을 맞볼 수 있다. 먼 바다 지평선에서 끝없이 펼쳐진 높고 청명한 하늘과 바다의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다이나믹한 세상의 중심에서도 후아힌 코리아의 마스코트와 같은 공작새들이 홀에 접근 할 때마다 제 모습을 자랑하려는 듯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김현순씨가 티삿하는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김현순씨가 티삿하는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바다와 우거진 수림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면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골프장은 중상급 수준으로 다소 협조, 거리가 짧지만 호텔, 캐디 등 현지 직원들이 친절해서 감동 그 자체이다. 매끼 마다 한식으로 제공 되는 맛있는 식사, 과일도 넉넉하게 제공된다. 현지에서 추가 비용(1박 3식, 무제한 골프 등: 1인 5만 원)이 없어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장박으로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다.

송근수(남 ·  42)씨는 현지에서 고객과 클럽하우스를 관리하고 있다. “15년 정도 근무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이 60세 이상 부부이며 남녀 비율은 6 : 4 정도다”고 하였다. “후아힌이 공항에서 조금 멀다고 생각하지만 이동하는 중 주변 도시, 해변과 인접한 호텔, 골프장 이외 여가 할 곳이 많아 골프와 휴양을 겸할 수 있다”고 하였다. “90세 초반의 고객도 퍼터만 가지고 운동을 즐기며, 6개월간 체류하는 고객도 있다”고 하였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모든 분들은 시니어, 실버들이다.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어르신들의 고귀한 잠언(箴言)과 넉넉하고 소탈한 웃음들은 남은 인생의 지표가 될 것 같다. 삶이 힘들고 고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잠시, 뒤도 안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별것 아닌 인생살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 왔던가 하는 잠시 긴 세월을 회상하는 시간도 가진다. 한 분 한 분 인생의 황혼기에도 멋있게 농익어 가는 노부부들의 행복이 가득한 멋진 인생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늙어 감을 부러워하는 느낌이 처음인 것 같다.

이승민씨 남편의 라운딩 중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이승민씨 남편의 라운딩 중 모습이다. 김차식 기자

이승민(여 · 73)씨는 후아힌을 찾는 이유를 “40여년의 구력을 가지고 있지만 힐링 하기도 좋은 장소이며, 나이가 들면서 다른 운동보다 부부간에 많은 부부애와 교감을 가진다”고 하였다. 운동을 즐김으로서 “팔, 다리를 10년 정도 노출 시켜 운동 해왔는데, 햇빛을 많이 보고 걷고 해서 골밀도(骨密度) 수치가 40대 나이라고 했다”고 하였다.

모두가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누이, 아우, 언니, 동생이라 부른다.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기다리는 기쁨으로 위로하면서 떠나야한다.

에이브람 링컨은 “미래가 좋은 것은 그것이 하루하루씩 닥아 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삶이란 계속 쉬지 않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걷다가 쉬고 다시 또 걷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닥아 오는 미래에는 내 삶과 내 행복이 더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