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병원 심장재활운동센터' 열고 희망 전하는 '김윤년 내과' 원장
'개인병원 심장재활운동센터' 열고 희망 전하는 '김윤년 내과' 원장
  • 유무근 기자
  • 승인 2019.09.02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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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협심증 환자 5.000여회 시·수술
최초로 개인병원 재활센터 개원, 심장병 환자 치료에 기여도 커
골든타임 지켜 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심장이 좋지 않은 환자라면 김윤년 원장의 명성을 모르는 이가 적지 않으리라 본다. 예약일자 2달 이상, 대기시간 족히 1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특진 환자가 많았다.

김 원장은 동산의료원에서 35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했다. 좀 쉴까? 타 의료원에 석좌교수로 갈까? 여러 갈래 길에서 고민하다 결국 시·수술을 했던 해바라기 환자들에 대한 마음으로 병원을 열었다. 재활센터를 개원, 여생을 의사로서의 천직에 쏟아 붓고 있는 김윤년(67세· 김윤년 심장내과 원장) 전 동산의료원 교수를 만났다.

 

- 부정맥 환자에겐 생명의 은인이란 정평이 나 있던데요.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과찬입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의사일 뿐입니다. 1980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산의료원에 입사했습니다. 1984년에 전문의로 임명된 뒤 2018년까지 약 36년 간을 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대략 35년 간 교수로서 생활한 셈이죠. 매일 일과 중에는 대부분 환자분들을 만나고, 그 당시에는 생소한 분야였던 부정맥 연구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분야여서 이해하고 기술을 습득하는데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부정맥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져서 병원에서 내원 환자에게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와서 발견하는 경우는 진단율이 20% 이하에 불과합니다. 연구 자료를 보면, 장기적으로 봐야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데 실제로 환자들이 협조해야 가능합니다. 사실 24시간 활동성 심전계를 부착해야 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지요. 당시 부정맥 분야의 한계로 통상 불안증(공황장애)으로 오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부정맥 분야를 접하게 된 계기와 그간의 성과를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

1984년 교수로 임명되어 1990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부정맥이라는 분야가 미지의 분야에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미시간 대학교 부속병원 Dr. Morady 박사, 부정맥의 세계적 대가 밑에서 1년 동안 지도를 받았습니다. 귀국 당시 지방에서는 부정맥 수술하는 병원이 없어 서울에서 시작하여 대구 동산의료원 재직 동안 5,000여 회의 시·수술을 하였습니다. 근치 수술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서울 아산병원이나 연세대. 고려대병원처럼 규모가 확장되었으면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텐데 지역병원이라 한계가 있었지만 골든타임을 지켜 시술한 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심장재활센터에서 직접 시법을 보이는 김윤년 원장
심장재활센터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 김윤년 원장

 

- 원장님께서 진료하셨던 ‘유 하트’ 심장 가슴에 붙이는 심전계의 활용도는 어떻게 됩니까?

‘홈 모니터링’이라고 하지요. 환자는 평소 집에서 생활하는 일상을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홈 모니터링으로 2,000여 명을 집에서 발생하는 것들도 상세히 전달받게 되어, 시술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환자를 2년 여 동안 홈 일상생활을 통해 진단하고 잡아내어 시술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위험군 환자 다수를 감지하고, 긴급 호출· 입원 권장 등 모니터링으로 환자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아 운영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의료라는 게 봉사라는 개념도 있지만 그 시스템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보장됩니다. 제도권 내에서 수가를 내면서 진료를 해야 하는데 뒷받침이 되지 않아 활성화 되지 못하고 기계 개발회사 MD&U나 서비스 업체 U-Heart 는 아쉽게도 폐업했습니다. 모험적인 이런 벤처들은 수용될 수 있어야 하는데, 정치 현황에 묶여서 사장될까 두렵습니다.

 

 

- 재활센터를 개원한 동기가 있으십니까?

정년퇴임 시 병원을 나올 때 외래 환자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서운해 하는 분들이 많았지요. 줄곧 보던 환자들인데 훌륭한 선생님도 있지만 마무리로 해야 할 과제로 생각 했습니다. 대학에 있을 때 큰 수술 같은 것들을 주로 생각했습니다.

수술하고 난 뒤에 세밀하게 케어해 주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그런 걸 대학에서는 잘 해주지 않습니다. 지금 대학에 있는 젊은 교수들은 댐에 든 큰 돌들과 같은데, 댐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틈새를 막아주어야 댐으로서 제 기능을 하는데 대학에서는 그런 것들을 소홀히 하거나 잘 해 주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 작은 틈새를 막는 일입니다.

심장 시·수술 후 운동하는 것도 알려드리고, 생활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가르쳐 재발을 막고자 재활센터를 만들었습니다. 틈새를 막아주는 재활센터는 개인병원 전국 1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장 재활센터가 활성화되어서 대구 경북에서도 더 많이 개원되어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바람입니다.

 

환자들이 빨리 회복하고 재발을 막아 일상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는 김윤년 원장의 소박한 바람에서 환자를 대하는 그의 손길이 왜 그렇게 따뜻한지 알 수 있었다. 

 

김윤년 원장과 직원들의 힘찬 화이팅!!

 

김윤년 내과 건물 전경 3호선 남산역 근처 경북공고 옆
김윤년 내과 건물 전경, 3호선 남산역 근처 경북공고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