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시대를 뛰어 넘은 실학자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
[우리 산하] 시대를 뛰어 넘은 실학자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8.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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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박사인 정약용 생가를 찾다

정치 경제 문학 건축 의학 교육 자연과학 지, 서학 등 만물 박사이자 조선 5백년사(史) 중 가장 실용적인 학자며 관료인 정약용.

다산 무덤에서는 생가와 한강이 보인다
다산 무덤에서는 생가와 한강이 보인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그의 생가를  찾았다. 입구에는 기념관, 동상, 사당인 문도사(文度祠)가 있고 안쪽에는 고향집 같은 아담한 규모의 ㅁ자형 한옥의 생가가 자리잡고 있다. 앞 담장 밖에는 실학박물관이 생가 바로 뒷산에는 소박한 다산의 무덤이 있다. 무덤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여 바다 같은 넓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이곳을 두물머리 혹은 양수리라 부른다. 두물머리 하구에는 2천 만 수도권 인구의 식수를 위해 팔담댐이 건설되어 물이 더 풍부하고 두 강이 만나는 곳이라 양수(兩水), 양서, 양평(楊:버들양平), 양주(楊州) 등 즉 양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유독 많다.생가 앞 200m 거리, 한강가에는 다산생태공원이 있다. 16만 7천㎡ 규모에 전망대,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억새길과 산책로 다양한 식물과 꽃들로 조성되어 있다.

생가 앞 한강변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생가 앞 한강변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다산은 이러한 풍요로운 자연환경에서 1762년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다. 이미 7세에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웠다네, 거리가 멀고 가까워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란 시를 짓는 재능을 보였다. 16세에 성호의 글을 읽고 그의 학문적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22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뛰어난 학문과 재능으로 정조의 총애를 받았으며,28세 때부터 벼슬을 시작하여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을 지냈다.이때 거중기를 이용한 수원화성 축성, 배다리 설계를 완성했다.

정조가 서거하고 순조가 즉위 한 1801년 신유사옥이 발생하자 천주교인으로 연루된 정약용은 포항 장기로 유배된다. 9개월 후 황사영 백서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또 연루되어 서울에 불려와 조사 받고 전남 강진으로 유배되었다. 강진에서의 18년간의 긴 유배시절은 개인적으로는 참담한 고통의 세월이었으나, 후세를 위해, 미래를 위한 500여 권의 금쪽 같은 저서를 남긴 소중한 기간이었다.

57세에 유배에서 풀러 고향에 돌아온 다산은 '흠흠신서', '아언각비' 등을 저술하고,  이루어진 저술은 수정, 보완하며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다. 관료 생활 18년, 유배 기간 18년, 고향에서 말년 18년이란 특이한 족적을 남기고 결혼 60주년이 되는 날 회혼일에 75세를 일기로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시대를 뛰어 넘는 위대한 인물이 역사속으로 서라짐을 슬퍼하듯 큰 바람이 몰아치고 누런 흙가루가 날렸다고 한다.

정약용의 아명은 귀농, 자는 미용,  송보이고 호는 사암, 열수, 다산(茶山), 자하도인, 문암일인. 당호는 여유당(與猶堂)이다. 강진유배 초기에 기거 했던 곳은 사의재(四宜齋)이다.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네가지 덕목으로 사의담(思宜澹), 모의장(貌宜莊), 언의인(言宜訒), 동의중(動宜重) 즉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과묵하게, 행동은 신중하게 하라는 뜻을 정해 놓고 유배초기의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사의재는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으며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이 후 10년간 유배지인 다산초당은 만덕산 자락 귤동마을 산 중턱에 초가집이 아닌
기와집으로 복원되어 있다. 그 시절, 어록 중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술에 취하면 하루가 가고 목민심서에 취하면 천년대계가 이루어 진다'는 글귀도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그의 방대한 저술은 경세유표, 목민심서, 마과회통, 흠흠신서, 아방강역고, 아언각비 등 경학(經學)집 232권, 경세학서(經世學書) 138권, 시문집과 기타 저술 260권 총492권이다.

모든 분야에 만물 박사이며 미래를 예측한 위대한 실학자 다산은어린 시절 생가의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임금의 사부 집안인 외가 해남 윤씨(공제 윤두서가 외증조부) 집안의 많은 서적을 탐독하면서 해박한 지식과 넘 볼수 없는 인품, 풍부한 감성과 객관적인 사고,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을 키웠으리라. 인생을 살아 가는데 있어서 어린 시절의 환경이 중요함을 다산을 통해서 깨닫는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 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안내:
•다산 생가 여유당에서는 금년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14:00~16:00시까지 생가 방문객에게
다도체험을 실시한다. 체험비는 없다.
•다산 생가, 실학박물관, 사의재,
다산초당 모두 입장료가 없다.
•'능내옥'식당(031 577-2624)
다산 생가 인근에 있다.
고풍스런 실내에 막국수로 인기있는 집이다.
막국수(비빔, 물) 1인분 8천원이다.

다산 생가 여유당에서 해설을 듣고 있는 녹색서관학교 생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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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바다 같이 넓은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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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들이 다산생태공원에서 다산의 저서를 읽고 있다. 무슨 뜻인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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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유배 초기에 기거했던 강진 사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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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외로움을 저술로 승화 시킨 곳, 강진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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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생가에서는 올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다도체험을 무료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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