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말은 애모(愛慕)이다. 그리움 밀려드는 김천 대성리 해바라기 축제!
해바라기 꽃말은 애모(愛慕)이다. 그리움 밀려드는 김천 대성리 해바라기 축제!
  • 백남명 기자
  • 승인 2019.08.26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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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9.8... '제1회 대성지 해바라기 축제'
마을 주민 스스로 수만송이의 꽃밭을 만들었다.
백일홍 천일홍 조롱박 설악초가 가을을 부르고 있다.
운동장만큼 심어져 있는 해바라기가 그리움을 토해낸다.
제1회 대성지 해바리기 축제장으로 가는 도로변의 해바라기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해바라기의 꽃말은 애모(愛慕)이다. 바라기는 한쪽만 바라보도록 목이 굳은 사람을 말한다. 해바라기는 오직 태양만  바라보는 꽃이다. 일편단심이다. 애모의 사연을 살펴보면, 페르샤 공주가 아폴로를 간절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한 러브 스토리가 담겨있다. 공주가 죽은 후에 태양의 모습을 닮은 꽃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태양을 관장하는 아폴로를 단심(丹心)으로 사랑했던  공주의 마음을 담아서 해바라기라고 이름 지었다.

해바라기
  해바리기꽃의 노란색이  금빛과 비슷하여  모란꽃처럼  부귀화로 사용한다.

"너를 향해  서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중략)/ 무엇을 바라겠는가/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 이렇게 행복인데" (김세홍의 '해바라기') 시를 읊조리면, 태양을 사랑했던 페르샤 공주의 마음도 읽혀진다. 바라만 보는 마음에도 행복이 깃들 수 있다는  사랑의 묘미! 이글거리는 태양 빛의 쏱아짐 그리고 그리움을  전하는 가을 바람이 어우러진 계절이다. 해바라기 꽃밭을 찾아  활짝 핀  해바라기 앞에서 붙박이가 되면, 그리움과 행복이 조금씩 조금씩 가슴에 담긴다. 길을  떠나보자.

맨드라미의 꽃말은  뜨거운 사랑이다. 배
맨드라미의 꽃말은  뜨거운 사랑이다. 백남명 기자

김천시 아포읍 대성2리에는 주민이 만든 꽃밭이 있다. 해바라기 외에도 노랑코스모스, 좁은 잎 백일홍, 천일홍, 맨드라미, 홍초. 미니패랭이  등 다양한 꽃을 1만m²  넘게 심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는 설악초와 밤송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호리병박이  터널 형태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도 일품이며,  '미니패랭이는 순애' '천일홍은 변하지  않는 사랑' '홍초는 행복한 종말'의 꽃말과 함께 적은 이름표도 꽃밭마다 있다.

설악초는 미국이 원산지이며 윗쪽 잎의 가장자리가 하얘서 흰꽃같고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인다. 백남명 기자

이 마을은 금오산 자락에 있는 산간마을이다. 밤고구마 생산으로 유명하며 김천의 끝자락이다. 물길 따라 생활습관이 정해지기 쉬우므로  물길이 흘러내리는 구미가 생활권이다. 이 마을에서 환경을 활용하여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였다. 올해 1월부터 60가구 주민들이 꿈과 사랑 그리고 땀으로 수만 포기의 꽃을  심었다. 해바라기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서 축제가 열린다.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14일간이다. 축제의 제목은 '제1회 대성지 해라바기 축제'이다. 처음하는 행사인지라  주민의 가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담겨있다. 함께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러 가자. 해바라기 모양의 허수아비도 꽃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백일홍은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꽃말은 행복이다. 백일초 이름도 갖고 있다. 백남명 기자

대성마을 앞에는 초등학교 운동장 만한 꽃밭이 있다. 이곳이 중심이다. 이웃과 함께 아름다움을 나누고자 올해 처음 만들었다.  힘들고  뜨거웠던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하는 마음으로 꽃을 바라보자. 이심전심으로 꽃과 대화를 나누면 가을바람이 땀을 식혀 줄 것이다. 축제장으로 가는 길은 2가지이다. 구미에서는 대성지를 지나서 경북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직진하면 된다. 김천에서 가는 길은 남면 우장마을을 지나서 경북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찾아가면 된다.  구미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도로가 무난하지만, 김천에서는 축제장 부근에 1차선 도로가 짧게 남아 있다. 마음이 달려간다면 길도 함께 한다,

밤송이가 가을 바람에 익어가고 있다. 백남명 기자

그리움이 가져다 주는 행복! 해바라기꽃은 꽃말과 달리 행복한 모습을 담고 있다. 애이불비(哀而不悲)이다. 꽃이 담고 있는  순수한 사랑을 가슴에 담아보자. 가을이 안겨주는 선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