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나들이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나들이
  • 윤필태 기자
  • 승인 2019.08.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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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연(蓮)의 어울림-
-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곳-

경기도 양평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자연 보존 상태가 좋아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며 수도권과 가깝고 산악지대가 많아 푸른 숲과 나무들이 울창할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변화하는 지연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양서면 양수리에 소재한 두물머리와 세미원은 지리적 자연적 환경 때문에 연중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두물머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두물머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오늘날 지명인 양수리 (兩水里) 와 같은 뜻으로, 예전에는 이곳의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과 충청북도 단양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이어서 매우 번창했다. 그러나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하기 시작하였으나, 강으로 둘러 쌓인 풍경은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처럼 느껴지는 이색적인 풍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물이 풍부하고 강이 사방으로 흐르는 모습을 띠고 있다. 새벽녘 사진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물안개가 이곳의 매력이기도 해 빼어난 경관은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이 되어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두물머리를 지키는 400년생 느티나무
두물머리를 지키는 400년생 느티나무

두물머리에 자리한 높이30M 둘레 8미터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 세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는 자연은 이 곳의 상징이며 원래 도당 할아버지나무와 도당할머니나무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러나 1972년 팔당댐 완공 후 도당 할머니 나무는 수몰되었다는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을 위해 매년 음력 92일이면 나무에 동당제를 올리기도 한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이 느티나무에는 큰 구렁이가 살고 있었는데 한국전쟁 등 국난이 있기 전에 밖으로 나와서 국난을 예고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군인이 이 나무로 총을 만들려고 베려했으나 베려는 사람 손이 갑자기 부러지는 바람에 나무를 베지 못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을 위하여 매년 음력 92일이면 나무에 동당제라는 제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두물머리 나루터 표지석
두물머리 나루터 표지석

두물머리 나룻터는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의 정선, 충북의 단양,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는 마지막 나루터였던 탓에 매우 번창하였으나 1973년 팔당댐의 완공으로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다.

서울을 오가던 사람들이 주막집에 목을 축이고 냇물을 건너 말에 죽을 먹이며 잠시 쉬어가던 곳이라 예전에는 말죽거리로 불려진 이곳은 조선시대 으뜸가는 산수화가인 겸재 정선께서 독백탄(獨栢灘)이란 멋진 제목으로 화폭에 담았을 만큼 서정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물머리의 대표 먹리 '연핫도그 '
두물머리의 대표 먹리 '연핫도그 '

두물머리를 찾는 사람들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연잎 핫도그다. 다른 핫도그와 비교해 소시지가 크고 맛있는데 반죽에도 연잎이 들어가 일반적인 핫도그와는 다른 맛을 내고 있어 연핫도그를 먹으며 두물머리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기도 하는 두물머리 대표 먹거리로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1호 지방정원인 세미원 입구
경기도 1호 지방정원인 세미원

두물머리와 인접한 세미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관수세심, 관화미심 (觀水洗心, 觀花美心)의 옛 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흐르는 한강물을 보며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자는 상징적인 의미로 세미원은 팔당호가 삼면에 둘러싸인 물과 꽃의 정원으로 동양의 전통적인 정원 양식과 수생식물 등 약27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며 20196월에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세미원은 한강을 맑게 아름답게 깨끗하게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며 상류에서 떠 내려오는 각종 쓰레기로 수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생식물을 활용해 한강을 맑고 아름답게 보존하지는 의미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함으로서 환경을 헤치지 않고 수변을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넓지 않은 우리국토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가꾸어 갈 것인가 실험하는 장소이며 한강을 명실 공히 민족의 젖줄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미원 입구인 불이문
세미원 입구인 불이문
태극 문양에 쓴 노산 이은상 선생의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 있다'
태극 문양에 쓴 노산 이은상 선생의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 있다'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태극기가 그려진 문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바깥의 원형문에는 백색바탕과 4괘가, 안쪽 벽에는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태극의 음양 문양 안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이 지은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 있다' 라는 시가 기록되어 있다. 문 아래에는 불이문(不二門)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데 '사람과 자연은 둘이 아니고 하나' 라는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맑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한강과 나라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독대 분수
맑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한강과 나라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독대 분수

세미원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장독대분수는 한강물이 더욱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제단을 상징하는 곳이다. 맑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한강과 나라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분수인 한강에서 끌어온 물은 365일을 상징하는 항아리를 통해 솟아오르게 하고 있고 옹기항아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기가 통하는 도자기로서의 자랑을 간직하고 있다. 장독대는 우리 음식의 기본이 되는 간장, 된장, 고추장등 여러 가지 장을 오랫동안 담아 숙성시키는 곳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어머니들이 새벽마다 정화수(井華水)를 떠서 올려놓고 자식이 건강하고 잘 되기를 비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삼월 삼짓날에 남한강 북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강심수를 떠놓고 나라의 안녕과 자손들이 잘되기를 장독대 앞에서 두 손 모아 빌던 의미를 담았고 숨 쉬는 옹기들 속으로 한강물이 힘차게 솟구치게 하여 생명이 넘치는 물, 살아 숨 쉬는 깨끗한 물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4포기의 소나무는 4계절을, 12개의 큰 항아리는 열두 달을, 24개의 작은 항아리는 24절기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청아한 모습의 힌 연꽃이 피는 백련지
청아한 모습의 힌 연꽃이 피는 백련지
분홍빛 홍련이 가득한 홍련지
분홍빛 홍련이 가득한 홍련지
화사한 색채를 자랑하는 다양한 열대 수련들이 어우러진  열대수련못
화사한 색채를 자랑하는 다양한 열대 수련들이 어우러진 열대수련못
사람이 탈 수 있을정도 크기의 열대 빅토리아 연
사람이 탈 수 있을정도 크기의 열대 빅토리아 연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 페리 슬로컴(Perry D. Slocum)박사의 가족이 직접와서 심고 만든 페리기념연못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 페리 슬로컴(Perry D. Slocum)박사의 가족이 직접와서 심고 만든 페리기념연못

세미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연꽃으로 붉은 연꽃들이 피어 있는 홍련지, 흰 연꽃이 피는 백련지, 세계적인 연꽃 연구가 페리 슬로컴(Perry D. Slocum)박사의 가족이 직접 와서 심고 만든 페리 기념 연못, 수련을 사랑한 모네의 정원을 꾸며놓은 사랑의 연못,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 크기의 빅토리아 연을 비롯한 열대 수련들이 어우러진 열대수련연못 등 다양한 연못에서 연꽃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으며, 일년중 6월 말에서 8월 초까지가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