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 은박의 배달사고
금박 은박의 배달사고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08.22 16: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 X도 모르는 놈들의 정치놀이

때는 이조 중기쯤.

임금: “여바라~ 요즘 짐이 기력이 약해져 밤이 무섭고 외롭구나”고 명하니

이조판서가 강원 목사에게

“임금님께서 기력이 쇠잔하시니 해구신(물개X) 둘을 구해 한 달 안으로 도착하도록 엄명한다”

강원 목사는 속초 현감에게

“임금님께서 기력이 쇠잔하시니 해구신 셋을 구해 20일 내 보내잖으면 목을 댕강..”

발등에 불 떨어진 현감, 그 날로 물개잡이 어부를 찾아가

“임금님께서 기력이 쇠잔하시니 해구신 넷을 구해 10일 내 대령찮으면 죽여버린다”

툭하면 속초 바다가 얼어붙던 시절이라, 해구신을 구할 길이 없어 머리 싸매고 끙끙 앓고 누웠더니 문병 온 친구 녀석이 어부 놈 귀에다 소곤소곤. 화색 만면한 어부는 박차고 일어나 당장 실행에 옮겼다. 어부는 개X 네 개를 구하여 하나는 금박으로 싸고 셋은 은박 포장하여 현감에게 올리면서

“바다가 얼어 해구신은 금박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개X으로 은박 올시다”

속초현감이 안방에서 금박과 은박을 비교했더니 똑같은 품질인지라, 진짜 해구신은 지가 꿀꺽해버리고, 하나는 금박으로 싸고 둘은 은박으로 포장하여 강원 목사에게 보냈다.

강원 목사 또한 금박은 지가 처먹고 하나는 금박, 하나는 은박으로 하여 이조판서에 보냈더니 이놈 또한 똑같은 놈인지라 금박을 삼키고는 남은 하나를 정성 다해 금박으로 이동시켜 임금님께 올렸다. 예나 지금이나 병이란 맘 먹기 달린 것이라 임금은 다시 회춘 되었다고.

임금은 이조판서 놈을 불러 “수고했다. 추운 날 물개를 잡느라 고생한 어부를 대궐로 들라 일러라” 며칠 뒤 어부는 융숭한 대접과 하사품을 챙기고 궁궐 뒷 언덕에 올라가 고함치기를

“개X도 모르는 놈들이 정치한다고 자빠졌네. 야 이놈들아! 그게 전부가 개X이야 개X이라고!"